미혼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소폭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을 바라보는 가치관에서는 제도의 영속성보다 관계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2040세대의 삶의 우선순위 역시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 만 20~44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2025년)’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남성의 결혼 의향은 60.8%, 미혼여성은 47.6%로 전년 대비 각각 2.3%p, 3.0%p 상승했다. 출산 의향 역시 미혼·기혼을 포함한 모든 집단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출산을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남성 62.0%, 미혼여성 42.6%로 나타났으며, 기혼남성과 기혼여성의 추가 출산 의향도 각각 32.9%, 24.3%로 소폭 올랐다. 기대 자녀 수는 기혼남성이 1.69명으로 가장 높았고, 미혼여성은 0.91명으로 유일하게 1명 미만이었다.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는 ‘유대감이 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법적 결혼보다 상대방에 대한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도 과반을 넘었다. 반면 ‘결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지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30.0%에 그쳤고, ‘아이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결혼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제도로 인식하기보다, 관계의 만족도와 선택 가능성을 중시하는 태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혼층과 여성일수록 결혼을 부담으로 인식하거나 전통적 결혼관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모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관계’가 91.1%로 가장 높게 나타나 ‘경제적 여건’(80.4%)을 앞섰다. 성별과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정서적 준비가 부모됨의 핵심 조건으로 인식된 것이다.
다만 성취감 있는 삶의 기준에서는 결혼과 출산의 비중이 낮았다. ‘즐길 수 있는 직업이나 커리어’, ‘진정성 있는 연애관계’, ‘많은 돈’은 과반 이상의 응답을 얻은 반면, ‘결혼’과 ‘자녀’는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미혼남녀의 결혼 의향이 2년 연속 상승하고, 모든 집단에서 출산 의향이 증가한 것은 저출생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며 “동시에 2040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삶의 필수 요소라기보다 선택 가능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됨의 조건으로 안정적인 관계가 경제적 여건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인구정책도 경제 지원과 함께 정서적 준비와 관계 형성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