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신약 ‘ABL301’(사노피 개발명 SAR446159)의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개발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면서 주가가 20% 넘게 급락한 것을 두고 ‘그랩바디-B’ 플랫폼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권가 평가가 나왔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실적 자료를 발표하고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ABL301을 임상 1상 단계에서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ed) 대상으로 분류됐다. 양사는 지난 2022년 ABL301에 대해 최대 10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5224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Deprioritised’는 관련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조정하거나 투입 재원을 축소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ABL301은 파킨슨병의 잠재적 병인으로 여겨지는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을 타깃으로 한 항체에 에이비엘바이오의 혈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결합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발표로 ABL301 공동개발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오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약 20%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2조6400억원 감소했다. 이날 오후 12시27분 기준 거래소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19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임상 지연이 예상되며 ABL301의 신약 가치는 하향 조정됐으나, BBB 셔틀 플랫폼을 우려할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노피가 주도하는 임상에 진입하기 전 임상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BBB 셔틀 플랫폼(그랩바디-B)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메리츠증권도 그랩바디-B 플랫폼의 이슈가 아닌 ABL301만의 이슈이기에 그 이상의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ABL301의 신약 가치는 약 1조5000억원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알파시뉴클레인에 대한 불확실함이 남아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BBB 셔틀과 더불어 진단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노피는 향후 알파시뉴클레인 바이오마커 확보를 위한 진단 기술 마련 후 ABL301의 임상 개발 전략을 다시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혁신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리포트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의 4가지 성장 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랩바디-B 플랫폼 △그랩바디-T 플랫폼 △담도암 치료제 ‘ABL001’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를 에이비엘바이오의 성장축으로 꼽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BL301은 사노피가 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까지 최소 1~2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 말 GSK(글락소스밀라클라인), 일라이 릴리와 시작된 신약 후보물질 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