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미림비행장·김일성광장서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현재까진 민간 행사 차원”

합참 “북, 미림비행장·김일성광장서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현재까진 민간 행사 차원”

기사승인 2026-02-03 13:48:20
지난 2021년 1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린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나선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정규 군사 열병식이 아닌 민간 행사 성격의 준비로 파악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림비행장이나 김일성광장 등에서 과거 열병식을 준비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행사 준비 모습이 식별되고 있다”며 “군사 열병식 여부는 아직 부정확하며, 현재까지는 민간 차원에서 준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주요 정치 행사를 앞두고 정규군 대신 우리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이 전면에 나서는 형태의 열병식을 개최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의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동쪽 미림훈련장에서 수백 명의 병력이 행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병력들이 노동당의 상징인 낫·망치·붓 모양의 대형을 구성하는 장면도 담겼다.

미림훈련장은 김일성광장을 모사한 시설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행사를 준비할 때 주로 활용하는 장소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이곳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켜 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군용 트럭 수백 대가 집결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가 등장할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북한은 제9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시·군당 대표회를 열어 도당 대표회로 보낼 대표자 선거를 실시했다. 이후 당 중앙위원회 관련 회의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시·군당 대표회 보도 이후 2~3주 내 당대회가 소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합참은 “당 대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여러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인 단계”라며 “정확한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 분야 공개 활동과 경제 성과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추가적인 성과나 무기 시험 일정에 따라 당대회 개막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