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코앞…다가오는 ‘쓰레기 대란’에 다이어트 선언한 서울시

명절 연휴 코앞…다가오는 ‘쓰레기 대란’에 다이어트 선언한 서울시

쓰레기 배출 집중되는 설 연휴 앞두고…서울시 “시민 실천이 해법”
전문가 “분리배출만으로는 한계…발생 단계서부터 손봐야”

기사승인 2026-02-04 06:00:05
지난 2024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수도권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담당 직원이 스티로폼 등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설 연휴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캠페인에 나선다. 명절 대비 쓰레기 관리 종합 대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 25개 자치구 역시 연휴 기간 수거 일정을 조정하는 등 생활폐기물이 한꺼번에 배출되는 ‘쓰레기 대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단순 처리를 넘어 쓰레기 발생 자체를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는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설 명절 재활용품 분리배출 생활 실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주 발표한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명절 기간 배출이 집중되는 스티로폼·종이상자·비닐류 등 재활용품 분리에 초점을 맞췄다.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종량제 배출 감량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곧 발표할 명절 쓰레기 관리 종합 대책에도 분리배출에 대한 구 차원의 안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실천 프로젝트는 시민 참여를 토대로 추진하는 종량제 폐기물 감량 대책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생활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노력을 확대해 쓰레기를 관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 실천 확산과 제도·인프라 개선을 병행해 시민 1명당 연간 10ℓ 종량제 봉투 1개 분량의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2905t으로 추산된다. 이 중 시내 공공 소각장에서 처리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69.4%인 2016t에 불과하다. 나머지 889t은 민간에 맡겨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서울환경연합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최소 22만2782t의 생활폐기물이 관외 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해 폐기물 감량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해 이해하고 생활 속 실천을 다짐하는 ‘분리배출 실천 서약 챌린지’, 폐기물 배출량을 스스로 진단·점검하는 실천 운동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100일의 도전’ 등 시민 실천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설 명절 재활용품 분리배출 생활 실천 캠페인 또한 같은 흐름으로 마련됐다. 시에서 추진 중인 에코마일리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을 통한 분리배출 인증 시 에코마일리지 1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으로 시민들이 명절 이후 재활용품을 올바르게 배출하도록 유도하고, 재활용 효율 저하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들도 연휴 기간 집중되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관련 대책을 세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설 명절 동안 공공 소각장에서 쓰레기 반입을 금지하는 기간이 있어, 민간을 통해 배출하기로 했다”며 “연휴 중에도 쓰레기 수거가 가능하도록 대행업체와 일정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생활폐기물 처리를 넘어선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도희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분리배출을 잘하자는 캠페인은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다루는 차원”이라며 “근본적으로 설 명절 기간 과대 포장 등 쓰레기를 어떻게 감량할 수 있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처리 방식만 개선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조치”라며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시민에게 쓰레기 자체를 줄이자고 요구해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