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시 남구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남구의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총 71억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모금액인 4억3000만 원 대비 약 16.7배 증가한 수치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 광역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구의 이번 성과는 기부자가 사업을 선택하는 ‘지정기부제’가 견인했다. 실제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장천하 예술단’ 지원 사업은 목표액 1억2000만 원의 두 배를 상회하는 2억1200만 원을 모았으며, 장애인 수영선수 육성을 위한 ‘우니행 스포츠클럽’ 역시 7300만 원의 기부금을 확보했다. 기부금이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기부자들의 ‘효능감’을 자극한 것이 패착을 뒤집는 결정적 한 수가 됐다.
행정의 유연성도 돋보였다. 남구는 공공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 플랫폼 ‘웰로’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 채널을 다각화했다. 결과적으로 고향사랑e음(47억2800만 원) 외에도 위기브(11억9000만 원), 웰로(11억4300만 원) 등 민간 경로를 통해 전체 모금액의 약 33%를 끌어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답례품 전략 역시 치밀했다. 남구의 ‘한우 등심’은 지난해 8억3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국 답례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축산물과 김치, 잔기지떡 등 지역 특산물을 단순 나열하지 않고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획 이벤트를 결합해 기부자들의 선택을 유도했다. 남구는 현재 40개 업체, 118개 품목의 답례품 라인업을 갖추며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이번 성과의 이면에는 김병내 남구청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청장은 발달장애 학생들의 수영 강습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직접 청취한 뒤 이를 지정기부 사업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직원들은 장애인 풋살팀, 시간우체국 등 감동적인 서사를 입힌 사업들을 잇달아 발굴하며 기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도국 주민자치과장은 “사용처가 불분명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장애인 선수의 운행 스포츠클럽 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함으로써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였다”며 “기부자가 지역사회 변화를 직접 선택한다는 ‘효능감’을 체감하게 한 것이 전국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답례품 전략과 민간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모금 실적 견인의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남구는 축산물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2030 세대를 겨냥한 ‘치즈케이크’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기정떡’ 등 답례품 라인업을 세대별로 다양화했다.
이 과장은 “위기브, 웰로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기부 문턱을 낮추고 공격적인 이벤트를 펼친 것이 인지도 확산과 실질적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기부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남구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