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대전시 둔곡지구에서 머크 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을 갖고 마티아스 하인젤 라이프사이언스 대표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년 11월 이장우 대전시장은 급하게 유럽의 과학도시 독일의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위치한 바이오헬스 분야 선두기업 머크 사(MERCK 社)를 방문해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생명과학부 CEO와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시장이 독일을 방문한 이유는 머크 사가 아시아 태평양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도시 선정에서 '대전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하인젤 CEO도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요청으로 휴가 중이었지만 시간 맞춰 본사에 출근해 대전 방문단을 맞이했다.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이 시장은 마티아스 하인젤 CEO에게 "대전에는 카이스트 같은 대학이 20개 정도 있다"며 "대전에 오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대전은 대덕연구단지가 있으면서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자부심도 부족했다. 그 지역의 리더라면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과 기대,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야 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후 2023년 1월 이창양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머크사 마티아스 하인젤 생명과학부 CEO와 1:1 투자 면담에서 '대한(對韓)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
결국 대전은 머크의 아시아 태평양 생산공장을 유치하고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자가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대전은 대덕특구와 특구를 구성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의 연구소 등이 있어 산업으로 직결될 수 있는 좋은 조건임에도, 이를 잘 홍보하지 않고 기업 유치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1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경제는 하나의 생태계”라며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세대까지 골고루 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와 성과가 특정 영역에 집중되지 않고 모두에게 돌아가는 ‘모두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제계는 향후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추진할 계획을 이며, 전체 기업 투자를 합치면 300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기업들의 지방 투자가 대대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균형성장 정책 드라이브에 속도를 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 지역의 정치권도 이번에는 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본다.
여야를 따져 편 가르기를 하기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광형 총장 같은 협력자를 구해야 한다.
이장우 시장의 머크 유치의 비결은 기업 유치를 위한 시장분석과 대전에 대한 애향심이라고 기자는 판단한다.
다름슈타트는 유럽의 과학도시에 걸맞게 머크 사(1668년 설립, 직원 6만 명 예상)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AG 본사, 도이체 텔레콤 대규모 기술센터, 유럽 우주국 등이 있으며 인근 슈발바흐에는 삼성전자 유럽총괄 법인이 있다. 그럼에도 다름슈타트 인구는 30만 명이다.
즉 대기업과 기술 기업, 공공기관이 많이 있지만 기초 기술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장은 인구 145만 명,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학이 많은 점을 어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대전을 제대로 발전시킬 계획과 자부심이 있었다. 그동안 기자가 지켜본 대전시는 수많은 정부 공모에서 탈락했으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업이 많다. 그러다 보니 대전은 민선 8기에 들어서 최초로 국가산단 최종후보지가 됐으며, 대기업 유치는 꿈도 꾸지 못했다.
대기업 유치는 구걸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성이 있어야 하고 지역으로 이전 시 혜택이 명확해야 한다.
대전은 자신감을 가질만한 위치에 있다. 방위사업의 경우 방위사업청이 조만간 대전으로 완전 이전하며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소가 대전에 있다.
지역의 정치인들이 정쟁보다는 지역 발전과 지역 민생을 먼저 생각해 기업 유치에 열의를 보여 주길 기대한다. 또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대전 충남 통합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