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고급 카페처럼 변했어요”

“학교가 고급 카페처럼 변했어요”

경북교육청 학교공간혁신, 배움과 쉼 공존 성과
1조8천억원 투입 180개 노후 학교 재구조화 추진 중
학생 참여형 공간 조성으로 교육 효율성·공동체성 강화

기사승인 2026-02-09 18:13:58
2023년 '온자람 공간만드기 사업'으로 조성한 구미고, 경북교육청 제공.

"학교가 고급 카페처럼 변했어요."

경북의 시골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복도 끝 따뜻한 조명 아래 은은한 나무 향이 퍼지는 ‘작은 도서관’으로 모여든다.

학생들의 참여로 만든 이 곳은 언제든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가 학생의 상상력으로 완성되는 배움과 쉼의 공간으로 변화한 모습이다. 

이처럼 경북교육청이 교육의 효율성과 공동체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야심 차게 추진하는 ‘경북형 학교공간혁신사업’이 과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9일 이런 변화의 대표 사례로 안계초등학교와 영해초등학교를 꼽았다.  

이들 학교는 2021년 ‘공간재구조화사업’을 통해 학생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공간재구조화사업’은 학교를 ‘배우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 나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경북교육청의 독창적인 사업이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교실 중심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 참여형․융합형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을 목표로 2017년 교육부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다.

초기 ‘학교 단위 사업’으로 시작한 ‘학교공간혁신사업’은 현재는 ‘영역 단위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 '공간재구조화사업'으로 조성한 영덕 영해초 도서실, 경북교육청 제공.

노후 학교 건물을 전면 개축해 미래형 학교 모델로 구축하는 ‘학교단위 사업’은 2019년 교육부 사업으로 추진한  안동여고(397억원)와 포항여고(290억원)가 각각 올해 6월과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와 함께 2021년부터 총 1조 8000억원을 투입해 도내 180개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공간재구조화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디지털·친환경·지역 상생 요소를 반영한 미래형 학교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이서초교(청도) 등 총 87교가 사업을 완료했으며, 운영 결과 학교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진 중인 93개교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시작된 ‘공간재구조화사사업’은 학교 일부 공간을 구성원이 참여해 재구조화하는 경북형 모델인 ‘온자람공간만들기 사업’으로 발전했다. 

이는 학교의 단순한 시설개선을 넘어 교육과정과 연계된 공간 혁신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교육의 효율성과 공동체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44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내 157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흥해중학교의 쉼과 학습이 공존하는 소통과 휴식마당(이팝공감), 구미고등학교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을 위한 카페형 스터디룸 조성이 주목받는다.    

그 결과 학교가 공급자 중심에서 휴식과 공동체가 결합한 균형 잡힌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와 함께 경북교육의 질적 도약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래 교육 전환에 따른 교육 공간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성장을 담아내는 경북형 미래 학교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온자람 공간만들기 사업'으로 조성한 포항 흥해중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