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남도당 "행정통합 주민의사 반영하되…주민투표 대신 대규모 여론조사 검토해야"

민주당 경남도당 "행정통합 주민의사 반영하되…주민투표 대신 대규모 여론조사 검토해야"

기사승인 2026-02-10 17:46:38 업데이트 2026-02-11 15:43:35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민 의사는 충분히 반영하되 시간과 막대한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대규모 여론조사 방식을 공식 제안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행정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와 절차, 방법에 있어 보다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민투표만을 고집할 경우 실패 위험과 재정 낭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기를 2028년 이후로 조정하되 연내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 의견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금이 행정통합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6~17일 실시된 경남도민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4.8%로 나타났으며 통합단체장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하자는 의견이 31.1%로 ‘2028년 안’이나 ‘2030년 안’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주민투표의 현실적 한계도 지적했다. 통합단체장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하려면 늦어도 2026년 4월 3일까지 주민투표를 마쳐야 하지만 현재 일정상 매우 촉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민투표 비용이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투표 성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재·보궐선거 투표율을 보면 2024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47.2%, 2025년 거제시장 보궐선거 47.3%에 그쳤고 같은 해 실시된 경남도의원 및 시의원 보궐선거는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평일 하루만 실시되는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25%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며 "불성립될 경우 행정통합 추진 동력 자체를 상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민주당 경남도당은 4~5만명 규모의 대규모 여론조사 실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경상남도의회 의결을 거쳐 행정통합을 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아울러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특정 정파의 성과 경쟁이나 책임 회피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여야 실무 간담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간담회 일정과 방식은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경남도청이 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행정통합은 정치가 아니라 도민의 미래 문제"라며 "실질적인 협의와 책임 있는 결정을 통해 경남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