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로비 꽉 채운 ‘근조화환’…노조 “낙하산 자리 5개로 늘어”

한국거래소 로비 꽉 채운 ‘근조화환’…노조 “낙하산 자리 5개로 늘어”

기사승인 2026-02-11 18:23:22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는 ‘종속 지주사 전환 관치금융 그만’, ‘지주사 전환으로 낙하산 자리 5개’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 개가 줄지어 섰다. 임성영 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과 코스닥 시장 분리 법인화 방안에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코스닥 분리를 “투기판의 제도화”로 규정하고, “관치금융 부활”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는 ‘종속 지주사 전환 관치금융 그만’, ‘지주사 전환으로 낙하산 자리 5개’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 개가 줄지어 섰다. 로비 벽면 한쪽에는 초대형 근조 현수막까지 걸렸다. 

근조물 설치를 주도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투자자 보호도, 시장 경쟁력 강화도 아닌 낙하산 자리 늘리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코스닥 분리는 상장 남발과 투기를 부르는 닷컴버블의 재림”이라며 “적자가 뻔한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전환하면 결국 ‘묻지마 상장’으로 연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분리 운영 시 시장감시 기능이 약화하고 관련 비용은 불가피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각 시장을 통합하는 글로벌 추세에도 역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는 ‘종속 지주사 전환 관치금융 그만’, ‘지주사 전환으로 낙하산 자리 5개’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 개가 줄지어 섰다.

노조는 또 “주식회사인 한국거래소는 관치금융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경쟁력도 효율도 없는 지주사 전환은 낙하산 사장 자리만 다섯 개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코스피는 정책·심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호전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잠자고 있는 시장”이라며 “대통령도 코스피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코스닥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거래소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려해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임성영 기자.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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