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이후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6억3763만원으로 집계돼 전년(4억8699만 원) 대비 약 130% 수준을 기록했다. 기부 건수는 3598건, 참여 인원은 3471명에 달한다.
특히 100만 원 이상 고액기부는 전년 대비 153%, 10만 원 기부자는 115%로 늘어나 기부 참여 저변이 한층 확대됐다.
합천군은 성장 배경으로 전략적인 답례품 운영과 차별화된 품목 발굴을 꼽고 있다. 2025년 답례품 제공 건수는 3451건으로, 이 중 농·축산물이 73%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합천 먹거리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주문 건수 기준으로는 돼지고기 세트 ‘힘! 심바우세트’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영호진미, 황토한우 국거리·불고기 세트, 삼산골 정육세트 등이 뒤를 이었다. 합천이 오랜 기간 관리해 온 농축산물 품질 경쟁력이 기부 참여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합천사랑상품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고액 기부자들이 상품권을 선택한 뒤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재기부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부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국적 명성을 지닌 ‘합천춘란’은 합천군에만 단독 등록된 답례품으로, 지역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담아낸 대표 사례다. 이와 함께 합천 양파를 활용한 ‘합천양파라면’, 율피(밤 껍질)로 만든 ‘율피떡’, 지역 밤을 활용한 ‘밤라떼’ 등 농산물 가공 상품도 답례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밤라떼는 전국 800여 개 카페에 납품되는 상용 제품으로, 지역 농산물이 경쟁력 있는 시장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합천군은 명절과 지역 대표 행사를 연계한 현장 중심 홍보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설 명절을 맞아 ‘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 설명절 정상영업합니다’ 이벤트를 2월9일부터 3월13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10만 원 이상 기부하고 답례품 주문을 완료한 기부자는 자동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별쿵 인형·키링 또는 답례품 1종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3월 17일 개별 통지된다.
이와 함께 합천 벚꽃마라톤대회 홍보부스 운영 등 지역 행사와 연계한 홍보를 통해 일상 속 접점을 넓히며 제도 인지도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합천군은 고향사랑기금의 첫 사업으로 노인활동보조기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기부금이 주민 생활과 밀접한 복지·안전 분야에 실질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 성과 중심 집행을 지양하고 고향사랑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 실정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금사업 아이디어도 상시 접수해 주민과 기부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아울러 지난해 폭우 피해 지원을 위해 모금된 1억3천만 원의 성금 역시 향후 피해 지역 복구와 주민 지원에 활용될 예정으로, 위기 상황에서 공공재정을 보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에는 출향 향우를 비롯해 의료인,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재기부와 지속 참여 사례도 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모금액 증가는 기부자들의 신뢰와 애정이 반영된 결과”라며 “답례품 경쟁력과 재기부 확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체감형 기금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역의 미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는 이제 단순한 모금 제도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