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주요 정책 추진 책임자 전진 배치…지역 출신 인사 고향 앞으로
국제·창의·유아·지역 교육 거점 책임자 확정…광역 과제 안정 추진

기사승인 2026-02-13 11:52:25
전남교육청이 지난 2일, 2026년 3월 1일자 주요 보직 인사 8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체육건강과장, 창의융합교육원장, 국제교육원장, 유아교육진흥원장, 목포·순천·함평·진도 교육장을 새로 임명했다. 왼쪽부터(위) 구용혁‧임은영‧조현경‧안은옥, (아래)박재현‧김신규‧최은순‧하숙자 장학관. /전남교육청
전남교육청이 지난 2일, 2026년 3월 1일자 주요 보직 인사 8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체육건강과장, 창의융합교육원장, 국제교육원장, 유아교육진흥원장, 목포·순천·함평·진도 교육장을 새로 임명했다.

체육건강과장에는 구용혁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창의융합교육원장에는 임은영 공산초 교장, 국제교육원장에는 조현경 교육연수원 연수운영부장이 임명됐다. 유아교육진흥원장에는 안은옥 유아교육팀 장학관, 지역 교육장으로는 박재현(목포), 김신규(순천), 최은순(함평), 하숙자(진도)장학관이 각각 발탁됐다.

이번 주요 보직에 발탁된 8명을 중심으로 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가 만나 주요 이슈와 인물평, 발탁 의미와 배경,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이번 3월 인사는 오는 6월 전남‧광주통합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민선 4기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특히 최근 급박하게 진행되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문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인사 보안이 비교적 비밀스럽게 잘 지켜졌습니다.

이번 인사를 핵심적으로 요약하면 ‘주요 정책 추진 책임자의 전진 배치, 지역출신 인사들의 고향 앞으로, 선거를 앞두고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인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공동체 협력을 이끌 핵심 인물을 중심으로 정책 추진의 일관성과 현장 밀착도를 높이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로 읽힙니다.

신영삼 기자
◇신영삼 기자=공교롭게도 이번에 발탁된 박재현 목포교육장, 김신규 순천교육장, 최은순 함평교육장, 하숙자 진도교육장 4명 모두 해당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선거를 앞두고는 출신 지역, 초·중등 비율, 남녀 성비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데 이번 인사에서는 요리조리 잘 피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남 5대시 교육장에 초등출신이 한 명(광양교육장)만 근무해 초·중등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김신규 광양용강초 교장을 순천교육장으로 전격 발탁했습니다. 또 5대 직속기관에도 초등출신이 한 명(교육연구정보원)밖에 안된다는 호소에 창의융합교육원장에 초등출신 임은영 공산초 교장을 임명했구요.

또 본청 체육건강과장에도 초등출신 구용혁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전격 발탁했습니다. 이쯤되면 ‘초등 달래기에 혼신을 다한 인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먼저 직속기관장들의 면면을 살펴보죠. 이번 인사에서는 구용혁 신임 본청 체육건강과장의 발탁이 단연 눈에 띕니다. 광주금파공고 졸업후 3수 끝에 광주교대에 진학(32회)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여수북초 교감, 진도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군외초 교장을 지냈습니다. ROTC 장교 출신으로 교직생활 초반에는 주로 여수 등 동부권에서 생활하다 전문직 진출 이후 서부권에서 근무해 왔습니다.

당장의 손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진득하게 때를 기다릴 줄 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로 중등출신들이 임명됐던 체육건강과에 초등출신인 구 과장이 발탁된 것은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에서 2년간 장학사로 근무한 경력, 체육과 교과교육연구회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점, 체육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천거 등이 발탁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교장을 이미 한 차례 역임해 잔여 임기 8년 6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된다는 일부 선배들의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임은영 공산초 교장이 전남교육청창의융합원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노안남초 교감, 함평교육지원청 장학사를 거쳐 도교육청 인사팀 장학사, 교육과정팀 장학관을 역임했습니다. 유연함과 날카로움, 기획력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조용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의 기획부터 집행, 성과관리까지 정책 실행 체계를 속속들이 잘 아는 실력자입니다.

공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지난 2025년 교육부 지정 ’농어촌 참좋은 학교 선정, 미래형 교실 및 AI 교육환경 구축‘ 등 학교 안팎의 변화를 선도하는 등 학교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나주교육빅뱅프로젝트 진행과정에 실무 책임자로 활동했고 2022 개정교육과정 및 미래학교 정책 기획 등 국가·중앙단위 교육정책 토론과 연수활동 등 전남교육계의 제도 및 정책 방향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이같은 임 원장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경험은 켄텍은 물론 인근 공공기관 등과의 협치를 통해 창의융합원이 전남교육 AI컨트롤 타워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남창의융합원-나주교육지원청-전남교육청나주도서관이 상호 협력해 나주가 ’전남 미래교육 구현의 근거지‘가 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정언 기자=전남교육청국제교육원장에 조현경 전남교육연수원 연수운영장이 발탁됐습니다. 구례여중 교감, 고흥교육지원청 장학사, 순천월전중 교장,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고정언 기자
영어교사 출신의 조 신임 원장은 전남교육연수원 연수운영부장으로 재직하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미래교육 역량함양 교원 연수, 학생주도성신장 중심 2030교실 수업교사 역량강화 연수,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수업방법개선 직무연수, 초·중등 담임 및 학급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연수, 직급별· 교과별 자격과정 연수, 교과별 수업방법개선 연수를 통해 교원 역량강화에 기여했습니다.
   
조 신임 국제교육원장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시기에 맞춰 글로컬 인재 양성과 국제교육 네트워크 구축의 중심인 국제교육원에서 교원과 학생들의 글로컬 역량을 신장시키겠다”면서 “특히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다문화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을 위해 한국어 완벽적응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어교육을 기반으로 한 국제 교육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 교육을 통해 교원과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영삼 기자=안은옥 신임 유아교육진흥원장은 목포·무안교육지원청 장학사를 거쳐 도교육청 장학사, 제일로 유치원 원장, 도교육청 장학관을 두루 역임한 전남유아교육계의 산증인입니다. 특히 안 원장은 3년간 본청 장학관을 지낸 후 제일로유치원장으로 부임해 근무하다 김병남 유초등교육과장의 삼고초려 끝에 다시 1년 6개월간 두 번째 본청 장학관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전남 유아교육의 컨트롤 타워인 유아담당 장학관으로 4년 6개월간 근무하며 최근 발생한 유치원 간식 문제 해결 등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통해 유아교육의 책무성을 제고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장학관으로 재직하며 유아 2030교실 확대 운영, 작은유치원 공동교육과정 자료 개발 보급, 전남형 공립유치원 모델인 한울타리유치원 확대·운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유아기에 책과 친숙해지는 독서환경 구축과 책 읽는 문화조성에 힘썼으며, 직급별 이음교육 연수와 이음교육 연구학교를 내실 있게 추진해 이음교육의 현장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안 신임 원장은 “글로컬 전남교육 고도화에 발맞춰 다양하고 창의적인 유아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에듀테크, 생태전환교육, 독서교육, 유아 심리·정서 발달 프로그램과 보호자 상담 등 유치원 교원은 물론 학부모들의 미래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자격 및 직무 연수를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고정언 기자=박재현 체육건강과장이 목포교육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박 교육장은 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전남체고 교감, 목포옥암중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체육건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경함한 전남체육계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과 지덕체(智德體)’를 두루 갖춘 목포고 출신의 박 교육장은 지난 2013년 9월 1일자로 임명된 김재오 교육장에 이어 12년 6개월만에 목포고 출신 목포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박 교육장은 본청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미국 트로이대학교에 글로컬 K에듀센터를 설립해 국제교육 협력의 장을 열었고 ‘학생건강증진 통합교육’을 통해 도내 학생들의 비만율을 감소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그동안 학교장 업무로 추진되던 각종 보건 관련 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학교행정업무 경감에 이바지했습니다.

박 교육장은 “AI 대전환에 발맞춰 수업·평가·진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교육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학교에서의 배움이 지역의 삶으로 확장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목포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해양 자산을 교육과정에 깊이 담아 지역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면서 “공정하고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토대로 ‘변화에 강한 목포교육, 미래를 선도하는 목포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두헌 기자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 순천교육장에 초등출신의 김신규 광양용강초 교장이 파격 발탁돼 주목받았습니다. 고흥 포두 출신의 김 교육장은 순천고(36회), 광주교대(27회)를 졸업했으며 보성교육지원청·광양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관, 화순교육지원청 센터장을 역임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초등 출신으로 순천고를 졸업했다는 점,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매산고 출신이라는 점, 훌륭한 인품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여담이긴 합니다만, 순천고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보태자면 황태식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김 교육장의 순천고 1년 선배(35회)라고 합니다. 물론 나이는 김 교육장이 한 살 많습니다. 남자들은 나이와는 무관하게 고등학교 선후배를 기준으로 서열을 정하는데 두 분이 공사간 어떻게 호칭문제를 정리할지 궁금합니다.

신임 김 교육장은 겸손과 경청의 리더십 소유자로 매사 일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업무를 처리하는 ‘인본주의자(人本主義者)’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김 교육장은 “학생 맞춤형 교육과 진로·진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지자체·대학·산업체와 지역사회교육 거버넌스를 공고히 구축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삶의 역량으로 확장하는 미래교육 기반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영삼 기자=함평출신의 최은순 순천신흥초등학교 교장이 고향 함평교육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지난 2016년 3월 1일자로 임명된 학다리고 출신의 강대영 교육장에 이어 정확히 10년만에 함평출신이 함평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초·중·고를 함평에서 졸업한 최 신임 최은순 교육장은 고흥교육지원청·광양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광양칠성초 교감, 광양중앙초 교감을 지냈습니다. 또 목포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동부와 서부를 종횡무진 횡단하며 다채로운 직위를 즐겁게 경험했습니다. 

최 교육장은 “세계를 품고 미래로 나아가는 학생으로 성장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학교자치와 질높은 교육과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바른 인성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함평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두헌 기자=하숙자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진도교육장으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1일자로 임명된 이문포 교육장에 이어 진도 출신으로는 5년 6개월만입니다. 전남교육연수원 연구사, 함평교육지원청 장학사, 옥과중 교감, 점암중앙중 교장을 역임한 후 고향인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근무해 왔습니다. 지난 2007년 전남대학교에서 국어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전남대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매체언어’ 겸임교수, 광주·전남교육연수원 국어과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흥 점암중앙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특색교육활동으로 영화동아리를 운영해 국제학생영화제 대상 수상, 작은학교 살리기 발전기금 조성 및 해외체험 학습 실시 등 학교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하며 지역과 연계한 국제예술교류를 운영해 남도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에듀파크 기반 조성에 앞장섰습니다.

하 교육장은 진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1권역을 미래교육지구, 2권역을 남도예술 메카지구, 3권역을 진도의(義)정신 기반 창의융합 독서인문 중점지구로 특색화해 ‘남도 예술의 본고장’ 진도, 남도예술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는 글로컬 진도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남광주 교육행정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당장 오는 7월 1일자 일반직 인사부터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앞으로도 이같은 대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줄 평가를 끝으로 이번 대담을 마무리하죠.

◇신영삼 기자=‘전남광주 교육행정통합을 앞두고 이뤄진 요리조리 위험요인을 잘도 피해간 노회한 인사’  A
◇김두헌 기자= ‘오는 9월 전남 인사는 교육장 9자리, 직속기관 2자리인데 광주는 몇자리?’ A
◇고정언 기자=‘2023년 3월 파격·포용·대탕평 인사보다는 못하지만 합리적이고 정제된 민선 4기 마지막 인사’ A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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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