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연구소의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원 예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K리그 1·2부에 참여하는 17개 시·도민구단의 지자체 지원 예산 총액은 1511억 원이다. 이는 2025년 1258억 원 대비 253억 원(2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신생팀 창단 및 승격 구단의 공격적인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성FC가 52억 원을 증액해 최대폭을 기록했고 1부 리그로 승격한 부천FC 1995 역시 약 50억 원을 증액했다.
반면, 광주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지원금 종료 등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10억6900만 원 삭감된 100억 원을 배정받는 데 그쳤다. 이는 2부 리그 소속인 수원FC(112억 원)나 화성FC(110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 매출의 138%가 선수단 몸값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주FC의 2025년 3분기 재무제표 분석 결과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6억7706만 원인 반면, 선수단 운영 원가는 무려 106억4001만 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선수단 비용이 138%에 이르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돼 자체 수익으로는 선수단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기형적 운영이 계속되면서 구단의 자본총계는 -15억4782만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영업손실이 76억1043만 원에 달했음에도 25억751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103억7579만 원의 지자체 보조금 수익에 의한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다.
◆ 연맹 징계에 FIFA 선수 등록 금지까지…총체적 행정 무능
구단의 방만경영에 이어 무능한 행정 능력도 문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광주FC가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했다며 선수 영입 금지 1년과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확정했다. 다만 이번 영입 금지 징계는 2027년까지 집행이 유예됐지만 면죄부 논란이 일었다.
구단의 행정 미숙은 국제적 망신으로도 번졌다. 광주FC는 FIFA 연대기여금 미지급으로 인해 국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기본적인 계약 의무조차 이행하지 못하는 행정력 부재가 드러나자 광주FC 서포터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 징계와 반복되는 재정 운영 실패에 대해 경영진 및 실무자 전원을 징계하고 외부 감사 기구를 도입하라”며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광주FC 측은 현재의 재무 위기가 성적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ACLE 진출로 인해 선수단 비용이 상승했고 원정 및 홈 경기 운영비 등 부대비용 지출이 컸다”고 해명했다.
또 “단기 차입금 46억 원 중 지난해 8억 원을 상환했으며, 올해 14억 원, 내년 19억 원을 차례로 상환해 나갈 구체적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감사에서 '존속 능력 의문' 경고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연간 100억 원은 시립도서관을 신축하거나 소상공인 지원금을 수만 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이라며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방만한 경영과 행정적 무능을 용인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책임 회피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체 수익 증대 노력 없이 지자체 보조금에만 의존하며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은 선수단 비용을 쓰는 천수답 경영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뼈를 깎는 자구책과 인적 쇄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예산 증액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