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속도로 휴게소 전면 개편…국토장관 “왜 비싸고 맛없나”

정부, 고속도로 휴게소 전면 개편…국토장관 “왜 비싸고 맛없나”

기사승인 2026-02-13 21:43:41 업데이트 2026-02-13 21:59:31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13일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독과점 구조로 인한 높은 가격과 낮은 서비스 품질 문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휴게소 운영 구조 문제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부고속도로 내 한 휴게소 식당가와 간식 매장 등을 둘러보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휴게소 음식은 왜 비싸고 맛이 없을까?, 왜 이렇게 양이 적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라며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가격 부담과 서비스 불만은 휴게소가 ‘비싸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그간 고속도로 휴게소는 일부 업체나 단체가 독과점적으로 운영하면서 가격은 높고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돼 왔다. 

현재 전국 53개 임대휴게소가 별도의 공개경쟁 입찰 없이 20년 이상 장기 독점 운영 중이다. 이 중 11개는 1970~1980년대 최초 계약한 업체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는 자회사 H&DE를 통해 재정고속도로 휴게소 7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2개는 약 40년간 장기 독점 운영 중이다. 도성회 회장은 역대 도로공사 사장이 차례로 맡아왔고, 자회사 임원진에도 고위 퇴직 간부가 재취업해 있다. 

이 같은 독과점 환경 속에서 형성된 과도한 수수료 구조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점 매장이 운영 업체에 납부하는 입점 수수료율은 평균 33%에 달하며, 일부 매장은 최대 51%까지 부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장관은 “(국민들이) 휴게소에서 즐겁고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게 하려면 휴게소 밖과 다르지 않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화장실 개선이나 화물차 휴게소 설치, 지역 상생 등 다양한 노력도 있었지만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면 가격과 품질 문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