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얼고 이자 뛰고…소상공인 금융 부담 ‘경고등’

내수 얼고 이자 뛰고…소상공인 금융 부담 ‘경고등’

기사승인 2026-02-17 16:18:42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채소를 구매한 시민이 돈을 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르며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빚을 감당하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상환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등 소상공인 금융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올해 경영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6%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시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3년 11월(0.56%)과 비교하면 2년 사이 0.2%포인트 높아지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보증기관이 채무를 대신 갚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일반보증 대위변제 순증액은 2조2084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였던 2024년(2조400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대위변제 부담은 커지는 반면 회수 여건은 악화됐다. 지난해 대위변제 순증액은 지난해에도 5.07%을 기록했다. 대위변제금 회수율은 지난해 4.22%로 2024년(7.30%)보다 크게 낮아졌다.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보증기관의 손실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환경이 장기화된 데다 내수 경기까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 환경이 장기간 위축되면서 자영업자의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상공인들의 체감 전망도 어둡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종사자 등 전국 소상공인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신년 경영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42.7%는 올해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준 유지’는 29.7%,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7.6%에 그쳤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환율이 오르면서 원재료값이 계속 올라 부담이 커졌는데, 손님들은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분위기라 체감 경기가 더 어렵다”며 “여기에 금융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게 운영 압박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클 비용으로는 금융비용(이자)이 48.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건비(38.1%), 원부자재비(36.7%), 임대료(33.5%) 순이었다. 경영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는 ‘저성장에 따른 내수 침체’가 77.7%로 가장 높았고, ‘환율 및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36.7%로 뒤를 이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