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노동당 대회 개최 임박…대표증 수여·금수산 참배로 분위기 고조

北, 9차 노동당 대회 개최 임박…대표증 수여·금수산 참배로 분위기 고조

대표증 수여·금수산 참배로 ‘결속’ 강조…수일 내 개막 가능성
5만세대 건설 완수 과시…향후 5년 국정 노선 윤곽 주목
김주애 위상 부각 속 당규약 개정·지도부 인선 ‘관전 포인트’

기사승인 2026-02-18 09:14: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9차 대회를 2월 하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를 예고한 조선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증 수여식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진행하며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수일 내 대회가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대표증 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 참석한 당·정 고위 간부들은 이번 당대회에 대해 “전면적 국가 발전의 위대한 개척기를 열어온 자랑찬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로운 목표와 투쟁 지침을 책정하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중대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우리 당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에 의해 전진하며 승리하는 가장 전투력 있고 세련된 혁명적 당”이라고 강조하며 체제 결속을 부각했다. 대표자들은 대표증을 수여받은 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통신은 김일성과 김정일도 9차 당대회 대표자로 선포됐다고 전했다.

당대회에 참석할 각급 대표자들은 지난 16일 평양에 집결했다. 리히용, 김덕훈, 최동명 등 당 비서들이 이들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제7차, 제8차 당대회에서도 대표자 집결과 대표증 수여식을 진행한 뒤 수일 내 대회를 개막한 바 있다. 8차 당대회는 2020년 12월30일 대표증 수여식 이후 2021년 1월5일 열렸다.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노동당 당대회는 북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향후 수년간의 국가 운영 노선과 전략 목표를 제시하는 자리다. 앞서 북한은 지난 7~8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2월 하순 9차 당대회 개최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은 지난 5년간의 대표적 성과로 ‘평양 5만 세대 주택 건설’ 사업 완수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해당 사업은 매년 1만 세대씩 5년간 건설하는 계획으로, 북한은 “근 6만 세대의 살림집이 들어섰다”며 초과 달성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8기 기간에 이룩한 변혁적 성과와 경험에 토대해 9차 당대회에서는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조의 목표가 명시될 것”이라고 밝혀며 대규모 건설 사업의 전국적 확대를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참석해 주민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군 관련 행사와 국가급 기념식에 잇달아 등장한 김주애의 공개 활동은 단순 수행을 넘어 상징적 위상 부각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지난 5년간 사업 평가 △당규약 개정 △당 지도부 인선 △향후 5년 전략 제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의 제도화 여부와 함께, 후계 구도와 관련한 당규약 개정 가능성도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은 김주애로의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해 왔다”며 이번 당대회와 부대 행사에서 김주애의 참석 여부와 의전 수준, 상징어 사용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아직 당 입당 연령에 이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공식 직책 부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 특성상, 이번 당대회가 후계 구도와 관련한 상징적 신호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대표자 선출과 집결, 대표증 수여, 대형 건설 성과 과시까지 일련의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제9차 노동당 당대회는 조만간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