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0만…‘왕의 남자’보다 빠른 ‘왕과 사는 남자’

벌써 400만…‘왕의 남자’보다 빠른 ‘왕과 사는 남자’

기사승인 2026-02-19 14:50:37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공식 포스터.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400만을 넘겼다. 이로써 개봉 5일째 100만, 12일째 200만, 14일째 300만에 이어 15일째 4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극으로서 처음 ‘천만영화’에 등극한 ‘왕의 남자’(17일)보다 빠른 속도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왕과 사는 남자’ 누적 관객 수는 417만4930명이다.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졌던 설 연휴 동안 약 267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결과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쫒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의 이야기다. 지난 4일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조선 6대 왕 단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앞서 ‘왕과 사는 남자’는 17일 일일 관객 수 66만144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 수에 해당하는 수치다. 손익분기점(260만명)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설 극장가 막강한 상대로 점쳐졌던 ‘휴민트’와의 경쟁에선 사실상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휴민트’는 개봉일인 지난 11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렀다. 쌍끌이 흥행이라고 보기엔 ‘왕과 사는 남자’와의 일일 관객 수 차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사극이지만 신선한 서사다. ‘단종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에 의거해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했다. 여기에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쾌한 대사는 웃음을 주고, 단종과 광천골 사람들의 관계성은 예견되는 결말에 더욱 힘을 싣는다. 그야말로 관객을 웃겼다 울렸다 하는 이야기로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평을 얻으며 흥행의 초석을 다졌다.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출연진의 호연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특히 유배지 촌장과 폐위된 왕을 각각 연기한 유해진과 박지훈은 세대를 초월하는 표현력과 케미스트리로 극을 꽉 채웠다. 엉성한 호랑이 CG, 전형적인 궁궐 시퀀스 등 일부 연출이 아쉽지만 작품 전체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제 ‘왕과 사는 남자’는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장기 흥행을 노린다. 큰 변수가 없다면 순항이 예상된다. 개봉 첫 주 다소 더딘 흥행세를 보였으나 설 대목에 앞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의 성과를 거뒀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왕의 남자’보다 빠르게 400만 관객 수를 달성한 만큼,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성적인 563만(‘좀비딸’)을 넘고 ‘천만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