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B2B 가전 톱3 올해 달성”…관세 악조건 속 승부수

LG전자 “美 B2B 가전 톱3 올해 달성”…관세 악조건 속 승부수

기사승인 2026-02-19 14:54:03
LG전자의 백승태 HS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미국 기업간거래(B2B) 가전 시장에서 ‘톱3’ 진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변수와 주택 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만큼,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겨냥해 냉각공조 시스템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백승태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 간담회에서 “미 B2B 시장에서 지난 2년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올해 연말 톱3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B2B 가전 시장은 연간 약 70억 달러 규모로,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과 월풀이 장기간 주도해왔다. 진입 장벽이 높은 구조 속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무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 본부장은 “품질 신뢰도가 첫 번째 차별점”이라며 “물류·배송·서비스 등 B2B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 대응은 ‘스윙 생산체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한 유연 생산 전략을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기본 방침은 밸류체인 최적화”라며 “각 제품을 어느 생산지에서나 공급할 수 있는 스윙 생산체계를 구축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 등을 생산 중이다. 다만 그는 “한국 생산 비중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지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곽도영 북미지역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데이터센터 냉각공조…MS와 기술 검증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곽도영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데이터센터는 B2B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냉각 방식 기술을 공개하고 검증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공조 시스템과 관련해 수천만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이미 수주했으며, 수억달러대 신규 프로젝트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