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통상환경이지만…‘효자 신사업’에 웃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기업 X-RAY]

불안정한 통상환경이지만…‘효자 신사업’에 웃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기업 X-RAY]

기사승인 2026-02-19 17:42:02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소. 삼성물산 제공 

국내 ‘1호 종합상사’ 기업인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불안정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신재생 사업 포트폴리오 성과를 토대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매출 14조6360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4년) 대비 매출은 1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 감소한 수치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판매단가 약세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트레이딩 스프레드 축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국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둔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트레이딩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화학은 전년 대비 20.4% 증가한 4조820억원, 철강은 11% 증가한 6조1300억원, 에너지는 26.7% 증가한 4120억원, 소재 역시 6.67% 증가한 4조120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매출 자체는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당분간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상사부문이 2018년부터 본격 추진해 온 태양광 개발사업의 규모가 본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형태로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상사부문의 태양광 개발사업은, 발전소 부지 사용권 확보부터 전력계통 연결조사 및 제반 인허가 취득 등 착공 전 단계까지의 ‘발전사업권’이라는 무형자산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권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권 매각이익은 7890만달러(1160억원)로 관련 사업 시작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각이익은 2021년 2100만달러에서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2024년 7700만달러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으며, 회사는 올해 85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27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권 매각 부문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먼저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미국 내에서만 개발 중인 태양광 프로젝트가 100여 건에 달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매각이익이 3억달러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2022년 호주에 법인을 설립, 사업 추진 3년 만인 이달 초 퀸즐랜드주 소재 태양광·ESS 발전 사업권을 영국 옥토퍼스 그룹의 호주 자회사에 매각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 외 지역에서의 첫 수익화를 이뤘다.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지 크기만 여의도의 약 두 배에 달하는 5.38km² 규모다.

최근에는 기존의 ‘착공 전 매각’ 중심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업 구조 다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우량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초기 지분 투자부터 참여해 준공 이후 운영 단계까지 직접 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개발·매각을 넘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상사부문은 퀸즐랜드주 외에도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서 사업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독일 법인까지 설립해 유럽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권 매각사업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국 본업인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 회복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변수 속에서 상사부문은 고수익 중심의 트레이딩 밸류체인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사부문은 지난해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철강 부문에서 전기강판·컬러강판 등 고수익 품목 판매를 확대하고, 화학의 경우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미국·유럽시장 개발에 나서며 중장기적으론 해외 현지 인프라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비료는 요소·암설 등 품목뿐만 아니라 중남미·구주 등 지역까지 확장하고, 호주와 같은 선진시장 내수 유통을 통해 업·다운스트림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리는 정광, 전기동 소싱처 확대 및 투자 기반 업스트림 확장을 추진하고, 신재생 사업권 개발 사업을 넘어 IPP 사업자로의 전환 기반까지 마련하겠다”면서 “이밖에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군에서의 신규사업 개발 및 밸류체인 확대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