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취임’ 장민영 기업은행장 “단순 자금공급 넘어 산업체질 개선”

‘한달만 취임’ 장민영 기업은행장 “단순 자금공급 넘어 산업체질 개선”

지난달 23일 임명 후 공식 취임…류장희 노조위원장 환영사
여신심사 혁신·지역경제·공정금융·AI·디지털자산 강조

기사승인 2026-02-20 11:45:27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태은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약 한 달 만에 공식 취임했다. 총액인건비제를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한 장 행장은 앞으로 3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내 산업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 행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저성장과 산업 대전환의 복합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IBK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행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동력으로 오는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지난 65년간 중소기업과 함께하며 축적된 IBK의 기업금융 DNA는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우리의 숙련된 안목으로 AI, 반도체, 자율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첨단 혁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도 강화한다. 기존의 여신심사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성을 반영하는 여신 심사 체계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룹 역량을 결집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통해 자본시장 기능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포용적 공정금융 실현 의지도 드러냈다. 장 행장은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저금리 대환 대출로 금리 부담을 덜어드리고, 채무 조정과 경영 컨설팅을 결합해 실질적이고 온전한 재기를 돕겠다”며 “누구나 어디서든 차별 없이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장 행장은 “모든 영역에서 AI를 통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방대한 기업 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시대에 선제 대응할 계획도 내놨다. 장 행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자본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자산 모델을 발빠르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곳의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장 행장은 지난달 23일 임명된 날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총액인건비제’에 따른 미지급 수당 문제와 관련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본점 출근이 미뤄져 왔다. 지난 13일 노사가 ‘2025년 임금 교섭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22일 간의 출근 저지 투쟁이 종료됐다. 합의서에는 노사 양측이 미지급 수당 문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일한 만큼, 고생한 만큼 제대로 보상받는 공정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조직원의 자부심을 지켜달라”며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과를 낸 노동자를 외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행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선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