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가 2월 19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회 주석단에서 개회사를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의정 등을 승인하고 첫 번째 의정에 대한 토의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장구한 사회주의 건설사에 언제 한 번 순탄한 시기가 없었지만 지난 5년과 같이 간고하고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며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당 제8차 대회가 소집될 당시 우리 혁명의 주객관적 조건은 말 그대로 자체를 보존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혹했다”며 대내외 여건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 전선인 경제 분야에서 인민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기본적으로 완수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와 지방을 다 같이 변모시키고 인민 생활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대한 계획들이 당적·국가적으로 강력히 추진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도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 정치 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며 대외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당과 정권 기관의 사업과 관련해 “뿌리 깊은 패배주의와 무책임성, 보수주의와 형식주의, 지도 능력의 미숙성 같은 심각한 결점들이 적지 않게 내재돼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2022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새 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이 당규약에 명문화될지도 주목된다. 명문화될 경우 김 위원장 중심의 유일 영도 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 대회 개막과 함께 열병식 준비도 본격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상업위성업체 밴터(구 맥사테크놀로지스)가 9~17일 사이 30cm급 해상도로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에 따르면 평양 미림비행장 연병장에는 약 1만2000명의 병력이 집결해 대대적인 예행연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사진에는 1개 종대당 약 300명 규모의 병력이 열을 맞춰 행진하는 장면과 다양한 규모의 종대별 훈련 모습이 포착됐다.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는 노동당 깃발을 형상화한 대규모 군중 카드섹션 연습과 의장대 군무 훈련 장면도 식별됐다.
다만 미림비행장 격납고 주변에서는 아직 기갑 장비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 대형 장비의 이동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현재는 병력 중심의 예행연습이 진행 중이며, 전략 무기 집결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이번 제9차 당대회 열병식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열병식(병력 1만5000여명·장비 20종 172대)을 능가하는 규모가 될 수 있다”며 “러시아 등 외국 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북·러 군사협력 등 밀착 관계를 과시하는 무력 시위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병력 1만6000여명·장비 12종 60여대)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대회 개회사에는 대미·대남 관련 직접적인 메시지는 담기지 않았지만, 향후 회의 일정에서 관련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향후 5년간의 대내외 노선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