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문화원 3층 대강당이 웃음과 덕담으로 가득 찼다. 20일 열린 ‘병오년 설 합동 세배회’에는 지역 어르신부터 문화원 회원, 기관단체장까지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며 오랜만에 명절다운 정취가 펼쳐졌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단정한 한복 차림의 참석자들은 차례로 큰절을 올리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정겨운 웃음과 박수가 이어지며 대강당은 금세 따뜻한 온기로 채워졌다.
병오년 설 합동 세배회 시루떡을 자르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박상웅 국회의원과 성낙인 창녕군수, 홍성두 창녕군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세배를 나누며 덕담을 건넸다. 형식적인 축사가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 해의 바람을 나누는 소박한 대화가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고소한 떡국 향이 행사장에 퍼졌다. “이 떡국 한 그릇에 한 살 더 먹습니다”라는 농담 섞인 말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따뜻한 국물을 나누며 참석자들은 자연스레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했다.
성낙인 군수가 창녕문화원 병오년 설 합동 세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윷놀이 마당은 또 다른 활기를 더했다. “윷이다!” “모 나왔다!” 힘찬 외침과 함께 손뼉 치는 소리가 이어졌고, 승패를 떠나 모두가 어울리는 흥겨운 시간이 됐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웃과 회원들은 놀이를 매개로 한층 가까워졌다.
한삼윤 원장은 “역동적인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모든 가정에 기쁨과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사라져가는 설 세배회의 참뜻을 되새기고, ‘수세이진(隨歲而進)’의 마음으로 더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창녕문화원 병오년 설 합동 세배회 참석자들이 합동 세배를 하고 있다. 세배회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행사장은 쉽게 식지 않았다. 서로의 손을 다시 한번 맞잡으며 “올해도 건강합시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명절이 단지 달력 속의 하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간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