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경제·농업·과학기술·보건 등 전방위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총 10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한 양국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며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를 포괄하는 ‘4개년 행동계획’이 양국 관계의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의 주요 일원”이라며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도 “2021년 중단된 남미공동시장과 대한민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양국이 함께 발굴해야 할 경제적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화답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과 핵심 광물 공급망, 첨단기술·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양국은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기술·농업·핵심광물·디지털경제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관급 경제·금융 대화도 신설해 거시경제 정책 공조와 다자무대 협력을 확대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생명공학과 디지털 전환 공동 연구, 인력 교류를 추진하고 우주·방산·항공 등 미래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한 발사 협력과 항공 공급망 협력,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가능성도 논의됐다.
농업 분야에서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와 디지털·스마트 농업 공동 연구, 농약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협력도 추진된다.
보건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 헬스 협력을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제품 규제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과 치안 협력 강화도 합의됐다. 사이버범죄, 마약, 자금세탁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 구축도 포함됐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도 확인됐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복원 등 국제 의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 의지를 설명하며 양국이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과 관련해 위생검역 요건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롤모델을 제시한 분”이라며 “기본사회를 토대로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