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격상…李·룰라, 무역협정 재개 공감대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격상…李·룰라, 무역협정 재개 공감대

경제·농업·우주·AI 등 10건 MOU 체결…4개년 행동계획 수립

기사승인 2026-02-23 14:17:09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경제·농업·과학기술·보건 등 전방위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총 10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한 양국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며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를 포괄하는 ‘4개년 행동계획’이 양국 관계의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의 주요 일원”이라며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도 “2021년 중단된 남미공동시장과 대한민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양국이 함께 발굴해야 할 경제적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화답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과 핵심 광물 공급망, 첨단기술·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양국은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기술·농업·핵심광물·디지털경제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관급 경제·금융 대화도 신설해 거시경제 정책 공조와 다자무대 협력을 확대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생명공학과 디지털 전환 공동 연구, 인력 교류를 추진하고 우주·방산·항공 등 미래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한 발사 협력과 항공 공급망 협력,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가능성도 논의됐다.

농업 분야에서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와 디지털·스마트 농업 공동 연구, 농약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협력도 추진된다.

보건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 헬스 협력을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제품 규제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과 치안 협력 강화도 합의됐다. 사이버범죄, 마약, 자금세탁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 구축도 포함됐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도 확인됐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복원 등 국제 의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 의지를 설명하며 양국이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과 관련해 위생검역 요건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롤모델을 제시한 분”이라며 “기본사회를 토대로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