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美서도 최대 50% 가격 인하…복제약 경쟁 서막

비만약 ‘위고비’ 美서도 최대 50% 가격 인하…복제약 경쟁 서막

오젬픽·리벨서스도 WAC 35~50% 인하
中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다음 달 만료

기사승인 2026-02-25 10:29:49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미국에서도 최대 50% 가격이 인하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24일(현지시간)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리벨서스’의 도매공장도가격(WAC)을 내년 1월부터 35~50%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 위고비는 주 1회 주사제이며,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주사제다. 리벨서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경구용으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가격 인하 후 이들 약품의 WAC는 675달러(한화 약 97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WAC는 제약사가 도매상에 제시하는 공식 가격으로, 보험사 및 약가관리회사(PBM)와의 협상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실제 환자 부담액은 보험 적용 여부와 리베이트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월 WAC는 위고비가 약 1350달러(약 194만원), 오젬픽과 리벨서스는 약 1000달러(약 144만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는 모든 용량과 주사·경구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직접소비자판매(DTC) 자가 결제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가격 조정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에 대응해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중국에선 해당 특허가 다음 달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가 만료되면 동일 성분의 복제약 출시가 가능해져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고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요구는 커질 전망이다. 오는 2027년부터 정부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직접 협상하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향후 가격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국내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주요 특허는 2028년까지 유효하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