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평 건널목 재개방 결론 못 내…동해시·코레일 '평행선'

하평 건널목 재개방 결론 못 내…동해시·코레일 '평행선'

관계기관 회의서 이견 확인…재개방 여부 결론 못 내
주민 "결정권자 참여 협의 필요"…안내·우회 동선 보완 요구

기사승인 2026-02-25 17:22:51
폐쇄 이전 하평해변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관광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선로 주변에 모여 있다. 쿠키뉴스 DB.
강원 동해시 하평해변 인근 철도 건널목 재개방 여부가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동해시는 조건부 개방을, 코레일은 구조적 위험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동해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코레일 강원본부에서 동해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국토교통부 철도사법경찰, 주민 대표, 김기하·최재석 도의원 등이 참석한 관계기관 회의가 열렸다.

안전 확보 방안과 재개방 가능성을 두고 논의했으나, 기관 간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재개방 여부에 대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평 건널목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 방문이 이어졌던 장소다. 해변과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 역할도 해왔지만, 지난 9일 코레일이 전면 차단 조치를 내리면서 통행이 중단됐다.

"구조적 위험" vs "조건부 개방"…기관 간 시각차

코레일은 해당 구간이 열차가 커브를 지난 직후 나타나는 지점으로 기관사 시야 확보가 어렵고, 보행자 체류와 사진 촬영이 반복되면서 사고 위험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이 최우선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현장에는 통행금지 현수막과 펜스, 출입 차단 테이프가 설치됐으며 기존 보행 건널목 통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반면 동해시는 회의에서 안전요원 배치를 전제로 한 제한적 개방 방안을 제시했다. 촬영 수요를 전면 차단하기보다 통제 인력을 배치해 위험을 관리하자는 취지다. 폐철교 구간을 활용한 별도 포토존 조성과 건널목 진입 전 주차장 인근 촬영 공간 마련 등 대안도 함께 제안했다.

코레일은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본사에 보고한 뒤 추가 검토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협의를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24일 코레일 강원본부에서 열린 하평 철도 건널목 재개방 관련 관계기관 회의에서 동해시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국토교통부 철도사법경찰,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해 안전 대책과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민 대표 "결정권자 참여해야…형식 아닌 책임 있는 협의 필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 대표 김동만 씨는 기관 대응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씨는 "건널목 차단 이후 주민과 관광객 이동 순환에 큰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코레일을 두 차례 방문했고, 시청 담당 부서와도 협의를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 역시 코레일 측에서 실질적 결정권자가 참석하지 않아 현장에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구조였다"며 "동해시 또한 안전 관련 책임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차단 이후 우회 동선 안내나 현장 안내 표지 등 기본적인 안내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는 △결정권자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 △안전 부서 포함 통합 대응 체계 마련 △우회 동선 및 안내 시설 보완 △지역 의견을 반영한 구체적 대책 제시 등을 촉구했다.

하평 해변 건널목은 관광 동선과 생활 보행로 기능을 함께 해온 공간인 만큼, 안전 확보와 활용 방안을 둘러싼 협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평해변 철도 건널목이 출입 통제된 사실을 모른 채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펜스 앞에서 통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쿠키뉴스 DB.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