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韓 유화적 태도 기만극…美, 적대시 정책 철회하면 좋게 못 지낼 이유 없어”

김정은 “韓 유화적 태도 기만극…美, 적대시 정책 철회하면 좋게 못 지낼 이유 없어”

기사승인 2026-02-26 08:55:52
조선노동당 제9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대회를 마치며 “한국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26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대회를 마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19일부터 진행된 북한 당대회는 25일 폐막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 “전 역사적 과정도 그러하였지만 최근 몇 년간, 가깝게는 올해 초에도 한국은 공화국에 대한 영공침범 도발과 같은 엄중한 행위로 신뢰할 수 있고 공생할 수 있는 이웃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역대 한국집권세력들은 우리와의 진정한 화해와 단합을 바라지 않았으며 음흉하게도 화해와 협력의 기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저들의 문화를 유포시키면서 그를 통한 그 누구의 변화를 꾀하고 나아가 우리 체제의 붕괴를 기도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 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면서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현 집권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궁극적으로 전 조선반도를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반동체제로 변신시킬 야망을 품고 겉으로는 기만적인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면서 조선반도비핵화의 간판 밑에 우리의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를 “불가양립적” 관계로 규정하며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조건부 관계 개선 가능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강권이 곧 정의라는 논리에 따라 일방적인 패권을 추구하면서 기존국제질서와 기성관례를 무자비하게 파괴해버리고 불안정과 혼란을 야기시키는 원흉은 다름 아닌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세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초강경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관습적으로 우리에게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대결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비례성대응에 일관할 것이며 그 수단과 방법은 얼마든지 충분하다”며 “조미관계(북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