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유럽서 차세대 독감 백신 프로젝트 수주

SK바이오사이언스, 유럽서 차세대 독감 백신 프로젝트 수주

독일 IDT 인수 1년 만…백사스와 3자 컨소시엄 구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독감 백신 개발

기사승인 2026-02-26 10:04:56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분석 실험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1년 만에 유럽 공공 백신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6일 IDT와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보건·디지털 집행기구(HaDEA)가 유럽 보건비상대응청(HERA)의 위임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백신 개발 이니셔티브 1단계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호주 백신 플랫폼 기업 백사스(Vaxxas)와 3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령자용 계절성 독감과 전 연령 대상 팬데믹(조류 독감)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개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럽 보건당국 주관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EU 재정 지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진행된다. HaDEA는 임상 1상을 포함한 1단계 연구비로 총 1290만유로(한화 약 222억원)를 지원하고 향후 임상 3상 등 최종 단계로 확대될 경우 최대 2억2500만유로(약 3836억원)까지 지원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컨소시엄에서 IDT는 유럽 현지 계약 주체로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하고 상업화 단계에서는 백신 원액 생산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계절성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와 개발 중인 팬데믹 백신 원액을 공급하고 임상 개발을 지원한다. 백사스는 고면역원성을 구현하는 HD-MAP(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제공하고 임상용 패치 생산을 맡는다.

패치형 독감 백신은 적은 항원량으로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고면역원성 제품을 목표로 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짧은 부착 시간으로 접종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고령층과 대규모 접종 상황에서 경쟁력이 기대된다.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고령층 대상 계절성 독감 백신 시장은 연간 약 4억5900만달러(약 6200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는 IDT 인수 이후 공동 기획 단계부터 협력해 글로벌 펀딩을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유럽 공공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향후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IDT 인수 후 양사의 네트워크와 기술 역량이 결합해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며 “자체 백신의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