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보은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라" 이사회 결정 제동

KAI 노조 "보은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라" 이사회 결정 제동

KAI 사장 인선 논란 확산…1만 노동자 집회 예고

기사승인 2026-02-26 14:02:31 업데이트 2026-02-27 00:31:57
26일 KAI 노동조합이 서울사무소 이사회장에 집입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KAI 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해 "정권 인맥 중심의 보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AI 노동조합은 26일 "이사회에서 사장추천위원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선 절차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새벽 3시 사천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 서울사무소 이사회장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장추천위원회는 이미 2배수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설 연휴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기존 논의가 사실상 묵살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 새롭게 부각된 경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사장 인선은 절차와 원칙이 생명"이라며 "기존 검증 과정과 논의를 뒤집고 특정 인물이 급부상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절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정치적 부담과 산업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장추천 안건이 최종 의결되지 못하고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를 두고 "현장의 문제 제기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과거 인선 사례도 언급했다. 강구영 전 사장 선임 당시 제기됐던 '보은 낙하산' 논란을 상기시키며, "정권 캠프 인맥이 국가 전략산업 수장으로 직행하는 구조에 대해 정치권이 강하게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 정부를 향해서도 "정권의 이해관계와 권력 내부 인맥에 따라 국가 전략산업 수장이 결정된다면 KAI는 더 이상 기술기업이 아니라 정치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지난 정권에서 비판했던 방식의 인선을 답습한다면 이는 국민적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KAI 사장은 정치적 안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 전문가여야 한다"며 "보은 낙하산 인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는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적 반대가 아니라, 정치적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항공우주산업의 전문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집단적 선언"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사장 인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KAI 노동조합은 26일 사천 근로자복지회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서부지역지부 소속 노동자들과 함께 김종출 KAI 사장 후보자 인선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