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 거주자의 절반가량이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에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의 경우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비율이 53%에 달했다. 필수의료를 강화하고 초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혁신’ 시계가 빨라진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제3차 의료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대국민 의견 수렴 결과 등을 반영해 3개 분야 10개 의료혁신 의제를 확정했다. 위원회는 정부와 의료 공급자, 환자 단체 등이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 4~7일 복지부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약지 거주자들의 49%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도권 미취약지 거주자 29.9% 대비 19.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분만의 경우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비율은 취약지가 53.2%, 수도권 미취약지는 28%였다.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취약지와 수도권 미취약지 간 격차가 있었다. 중증질환 취약지 거주자는 18.9%만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했다. 수도권 미취약지(59.8%) 대비 현저히 적다. 응급진료 관련 인식은 취약지가 31.6%로, 수도권 미취약지(65.4%) 대비 절반가량에 그쳤다. 지역에서 임신·출산 관련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수도권 미취약지는 62.5%인 반면 미취약지는 24.8%에 불과했다.
아울러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종합병원 사이의 의료 서비스 질 격차 해소가 중요도(87.5%)와 시급성(43.4%) 모두 가장 높은 최우선 개선 필요 과제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초고령사회 대비 보건의료 체계 구축 △미래환경 대비 지속가능성 제고 3개 분야의 의료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설문조사에선 3개 분야 중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87.8%로 가장 높았다.
위원회가 정한 10개 논의 의제는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강화 및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위한 미래 보건 의료인력 양성 △공공의료기관 확충 및 역량 제고 △재가 중심 의료·돌봄 체계 구축 및 임종 돌봄 환경 조성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및 간병서비스 질 제고 △예방 중심 보건 의료체계 구축 △보건의료 재정·인력 등 보건의료 정책 거버넌스 확립 △지속 가능한 국민 의료비 관리체계 마련 △기후변화·팬데믹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체계 구축 △보건의료 AI(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체계 구축이다.
위원회는 3개 의제별로 각각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원회와 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한 각종 회의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은 “전문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인 논의를 즉시 시작해 체감도 높은 대책을 발굴하겠다”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체감도 높은 대책을 반드시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