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방첩사 ‘김병주 리스트’ 실존…12·3 계엄 대비, 인사 사전 분류”

김병주 “방첩사 ‘김병주 리스트’ 실존…12·3 계엄 대비, 인사 사전 분류”

“구체적 경위 2차 종합특검으로 밝혀져야”

기사승인 2026-02-27 10:50:02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병주 의원실 제공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군 방첩사령부(방첩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병주 리스트’가 실제 존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문건이 12·3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첩사로부터 자료 요구를 해 보고를 받았다”며 “개인의 블랙리스트는 김병주 리스트와 최강욱(전 민주당 의원) 리스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병주 리스트에 대해 “총 23명으로, 내가 연합사 부사령관 할 때 근무자 중 핵심 보직자 14명, 나의 고향인 경북 예천 출신 장군과 대령 6명, 나와 동문인 강릉고 출신 대령 3명 등을 파악해 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문건 작성 시점에 주목했다. 그는 “리스트를 출력해 보고한 날짜가 지난 2024년 8월19일로 확인됐다”며 “당시 제가 계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던 시기와 맞물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을 했을 때 충성할 인물인지 아닌지 사전에 분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계엄 선포 일주일 전 군 고위 인사 교체가 단행된 사례를 언급하며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일주일 전 임명된  4개월밖에 안 된 김봉수 합참차장을 교육사로 좌천시켰다”며 “업무 성격상 국회 국방위에도 자주 왔고, 현행작전 때문에 자주 소통했다. 그래서 김 합참차장이 저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해 이례적으로 교체를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정진팔 합참차장이 새로 부임해 12·3 비상계엄시에 계엄사 부사령관으로 임명받은 것이다. 실제 계엄이 성공했다면 핵심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며 “정진팔은 김용현 전 장관과 아주 가까운 관계였다”고 부연했다.

또 군 내부에 지역·정권 연고 등을 기준으로 한 별도 분류 작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군 내 호남 인맥, 문재인 정부 때 연결 군 인사들을 작성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도 존재했다”며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있던 인물의 다수가 명단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엄 시 협조할 사람과 협조하지 않을 사람들을 정확히 분류했다”며 “구체적인 작성 경위와 지시 계통 등 2차 종합특검을 통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