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30% 급등하면서 올해 글로벌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완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고, 특히 저가형 보급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말까지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합산 기준 전년 대비 약 1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값 상승 여파로 PC 평균 판매가는 17%, 스마트폰은 13%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부담은 곧바로 출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4%, 스마트폰은 8.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가격 상승으로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올해 출하량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용 PC 사용 기간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가성비’ 사라진 PC 시장… AI PC 확산도 제동
가장 큰 타격은 보급형 PC 시장이다. 가트너는 500달러(한화 약 70만원) 미만 보급형 PC 시장이 2028년까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PC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6%에서 23%까지 상승하면서, 제조사들이 마진 확보를 위해 저가형 모델 생산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무너지면서 시장 구조가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AI PC’ 대중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가트너는 AI PC 시장 침투율 50% 달성 시점이 2028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봤다.
상반기 ‘마진 방어’가 생존 가른다
가트너는 올해 상반기를 제조사들이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지목했다. 부품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전에 제품 라인업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조정하고 가격 전략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트왈 애널리스트는 “출하량 확대보다 마진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기 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