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설에 이란 격앙…‘실세’ 라리자니 “미·이스라엘 후회할 것”

하메네이 사망설에 이란 격앙…‘실세’ 라리자니 “미·이스라엘 후회할 것”

기사승인 2026-03-01 09:10:43 업데이트 2026-03-01 09:12:26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란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들이 국제적 압박 세력에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며 이번 군사작전이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두고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기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생사와 관련해 즉각적인 공식 확인이나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방송에 “내가 알기로는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은 살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사망 가능성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라리자니는 이란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요직을 거친 인물로, 현재 최고국가안보회의를 이끌며 안보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때 서방에서 ‘실용적 보수파’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반정부 시위 국면에서는 강경 대응 노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 측도 하메네이 사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하메네이가 더는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역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