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관광 10년 재설계…'망상·묵호·북평·천곡' 권역 구조 대전환①

동해시 관광 10년 재설계…'망상·묵호·북평·천곡' 권역 구조 대전환①

6,462억 투자·1조 1000억 생산유발 추정
"점 관광 벗어나 연결 구조로"

기사승인 2026-03-04 10:08:51
지난달 26일 동해시청에서 열린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사진=동해시)
강원 동해시가 향후 10년 관광종합개발계획 구상을 공개했다. 개별 관광지를 '추가 확충'하는 방식이 아니라, 망상·묵호·천곡·무릉·추암 5대 권역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이다.

4일 동해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단계별 추진 로드맵과 권역별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계획안에 담긴 10년 총 투자 규모는 약 6462억 원이다.

용역은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산유발효과 1조 115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615억 원, 취업유발효과 7238명으로 추정했다. 투자 흐름은 2029~2031년에 집중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차별 투자계획을 보면 2029년 1414억 원, 2030년 1836억 원, 2031년 1836억 원으로 3년 합계만 약 5087억 원 수준이다.

보고회 자료를 종합하면 동해 관광의 구조적 한계로 △당일형 방문 비중 △권역 간 동선 단절 △숙박·야간 콘텐츠 부족이 지목됐다. '명소를 찍고 떠나는' 방식으로는 소비가 지역에 남기 어렵고, 권역 간 연결이 끊겨 체류가 분절되는 구조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개별 관광지 중심의 '점(點) 관광'을 벗어나, 권역 간 이동과 소비가 이어지는 '감성 문화관광 벨트'로 재편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동해 망상해수욕장 전경. (사진=동해시)

◇ 망상권역, 리조트·MICE 키우되 '소비 외부 확산'이 관건

망상권역은 이번 계획의 '대형 투자 축'으로 잡혔다. 강원경제자유구역 망상 제3지구와 연계해 해양관광 복합지구를 조성하고, 글로벌 리조트와 MICE 기능을 도입해 환동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망상권역 주요 사업으로는 △망상 해양관광 복합지구 조성 △펫 프렌들리 비치 조성 △장벽고 여행그린로드 조성 △망상해변 사계절 문화축제 △망상 샌드위치 해변 조성 등이 제시됐다.

다만 용역은 리조트 중심 개발이 시설 내부 소비로만 닫히면 지역 파급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망상은 '리조트 유치' 자체보다, 소비가 권역 밖으로 흐르도록 연결하는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읽힌다. 대진해변 서핑 자원을 활용한 외부 연계 구상(써퍼스 파라다이스 등)과 망상~묵호 동선 강화가 같은 맥락이다.

◇ 묵호·북평, '항만·골목'과 '산업도시' 이미지까지 관광자산화

묵호권역은 항만과 골목, 로컬 감성을 결합해 체류 동선을 재설계하는 전략이 중심이다. 단순 정비가 아니라 '걷고 머무는 동선'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묵호권역 주요 사업으로는 △묵호 로컬감성 특화마을 조성 △도째비페스타 리빌딩 △어달삼거리 명소화 사업 △이달산 봉수대 랜드마크 조성 △묵호 트래블 베이스캠프 조성 △오학산 전망대 조성 등이 포함됐다.

북평권역은 더 '동해다운' 결을 살린다. 산업단지와 민속시장 같은 생활·생산 공간을 관광 자산으로 재해석해, 산업도시 이미지를 '방문 목적지'로 바꾸겠다는 시도다. △북평민속시장 관광자원화 △산업단지 스토리텔링·체험 연계 △야간 콘텐츠 강화 등이 같은 흐름으로 묶인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사진=동해시)

◇ 천곡권역, '도심'을 관광의 한 축으로…한섬에 투자 집중

천곡권역은 도심 활성화 성격이 강하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한섬관광지 조성이다. 연차별 투자계획표 기준으로 한섬관광지 조성은 합계 약 3019억 원 규모로 잡혀, 계획 전체에서 비중이 큰 편이다. '해변·도심·산업유산' 연결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천곡이 허리 역할을 맡는 셈이다.

천곡권역 주요 사업으로는 △한섬관광지 조성 △천곡 도심 활성화 사업 △고불개 시루나루길 조성 △동부산업 문화공간화 사업 등이 포함됐다.

동해시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가 시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권역별 특성을 살려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관광객 수를 늘리는 '홍보형'이 아니라, 권역 연결과 체류 인프라 재편으로 소비 구조를 바꾸는 '구조형'에 가깝다. 동선 설계가 실제 예산과 민간 투자로 이어질지가 10년 계획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심규언 시장은 "KTX 동해선 고속화 예타 통과를 관광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관광객 유입이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도록 숙박·야간·골목 콘텐츠를 촘촘히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