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짐 보관과 보급 포인트가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요”
러닝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한강 일대가 이른바 ‘런세권’으로 떠오르면서 러너들을 겨냥한 새로운 공간도 등장했다. CU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의 시그니처 편의점(CU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을 선보이며 러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CU는 앞서 지난 1월 여의도·반포·잠실 등 한강 일대 3개 점포에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설치한 러닝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그 결과 러너 방문이 크게 늘며 음료·간편식·라면 등 관련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확인했다. 이번 점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닝 관련 상품 판매를 넘어 러너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러닝 전문 용품은 물론 휴식, 체험, 커뮤니티 기능까지 결합한 복합 플랫폼형 편의점이다.
현장을 찾은 러너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점포 외부에 마련된 물품보관소가 실용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의 편의성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나왔다.
40대 A씨는 “한강 러닝을 할 때마다 고민이었던 짐 보관 문제가 쉬워질 것 같다”며 “그동안에는 지하철역 물품보관소나 인근 쇼핑몰이나 백화점 보관함을 이용했는데 러닝 성수기에는 지하철 보관함이 꽉 차는 경우도 많았고 쇼핑몰까지 이동하는 것도 꽤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보관함이 20여개 수준이라면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이용하려면 빨리 선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점포 2층에는 러닝 후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남녀 탈의실과 함께 휴식존과 파우더룸이 조성됐으며, 피니시 라인 콘셉트의 ‘거울샷’ 포토존도 눈에 띄었다. 러너들이 러닝 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퇴근 후 러닝을 즐긴다는 30대 B씨는 탈의 공간에 기대를 보이면서도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 B씨는 “퇴근 후 바로 러닝을 하려면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공간이 필요한데 그동안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해서 불편했다”며 “탈의실이 생긴 점은 편리할 것 같지만 공공 시설인 만큼 몰카 같은 범죄 우려가 없도록 관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 “탈의실은 외부 CCTV와 상주직원의 관리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닝 중간 보급 거점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평소에 10~20㎞ 장거리 러닝을 즐긴다는 30대 C씨는 CU 러닝 스테이션이 러닝 중간 보충소 기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C씨는 “더운 여름철 장거리 러닝을 할 때는 중간에 수분이나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보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편의점에서 물이나 초콜릿바 등을 사 먹곤 했는데 에너지젤이나 프로틴 같은 러닝용 보급 상품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 코스를 짤 때 CU 러닝 스테이션을 중간 보급 지점으로 잡고 잠깐 쉬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점포 1층 외부 전면에는 러닝 관련 상품을 모아 놓은 ‘러닝 큐레이션존’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젤과 비타민 등 러닝 중 필요한 뉴트리션 제품을 모은 ‘부스트업’ 상품이 배치됐고, 음료·단백질바·단백질쉐이크 등 F&B 상품도 별도로 조닝됐다.
러너들을 위한 용품도 함께 진열됐다. 무릎 보호대와 테이핑 등 러닝 전후에 사용할 수 있는 보호용품부터 일회용 타월과 자외선차단제 등을 모은 ‘퀵케어’ 카테고리까지 세분화됐다. 러닝 콘셉트에 맞춰 나이키 제품도 일부 입점했다. UV 슬리브리스, 런벨트, 헤드밴드, 니패드 등 러닝 소용품부터 반바지와 반팔 의류까지 갖춰 러닝 중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러닝 크루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 D씨는 러닝 후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예전에 러닝크루 친구들과 편의점을 이용하고 벤치에 앉아 있다가 직원이 벤치를 오래 점거한다는 이유로 불편해하는 눈치를 받아 당황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 친화 콘셉트의 편의점이 생긴 만큼 이제는 마음 편히 음료를 마시며 러닝 후 잠깐 쉬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CU는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마곡·망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러닝 기록 챌린지와 리워드 프로그램, 러닝 클래스와 브랜드 협업 행사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CU 관계자는 “러닝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러너들의 실제 동선과 니즈를 반영한 특화 점포를 선보이게 됐다”며 “한강 벨트를 따라 추가 점포를 러닝 스테이션으로 개발해 ‘CU 한강 러닝코스’를 조성하고 러너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