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로 인한 패닉 셀링에 사상 초유의 하락장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5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8%(456.26p) 급락한 5335.6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2% 이상 떨어지면서 5059.4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834억원, 7356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홀로 882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7.12%), SK하이닉스(-4.79%), 현대차(-10.76%), 삼성전자우(-7.20%), LG에너지솔루션(-7.44%), 삼성바이오로직스(-7.08%), SK스퀘어(-8.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54%), 기아(-11.14%), HD현대중공업(-9.49%) 등이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장중 프로그램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중단)까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시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엔 캐리 청산 리스크와 미국 주요 빅테크의 부진으로 발생한 지난 2024년 8월5일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여파가 확전 우려로 번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 특히 작전 개시 36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48명이 제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공격 양상의 중·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면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9.44%(107.45) 하락한 1030.25에 장을 진행 중이다. 코스닥은 장중 976.54까지 내려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선) 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조969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54억원, 4404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림세다. 에코프로(-11.52%), 알테오젠(-9.14%), 에코프로비엠(-9.82%), 삼천당제약(-9.28%), 레인보우로보틱스(-9.76%), 에이비엘바이오(-12.13%), 리노공업(-3.23%), 코오롱티슈진(-8.47%), HLB(-10.35%), 리가켐바이오(-10.87%) 등이 하락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에너지 가격 상승발 물가 상승 부담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공급발 인플레 지속 시 경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