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월군 등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최근 누적 관객 900만명을 넘어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속 단종의 서사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단종 유배지였던 영월 역시 역사 현장으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영화 흥행 타고 단종문화제 관심 확대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도 단종문화제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장항준 감독이 단종문화제 기간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종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축제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영화에서 단종 역을 맡은 배우 박지훈은 단종문화제 홍보 영상을 제작해 전달했다. 박지훈은 "영월의 맑은 자연과 따뜻한 분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단종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단종문화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59회 단종문화제는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영월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청령포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왕의 귀환, 희망의 서막'으로 단종을 비극적 인물이 아닌 영월의 정신적 상징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막식 무대에는 창작뮤지컬 '단종1698'이 오른다. 숙종 대에 단종이 복위된 해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왕의 귀환'을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단종·정순왕후 국혼(가례) 재현'을 선보여 역사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살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단종국장 재현과 가장행렬, 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제향 등 전통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여기에 영화 연계 스탬프 투어와 역사 테마 포토존, 궁중음식 경연, 학술 심포지엄 등 체험·교육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다.
관광객 증가에 지역도 기대감…숙박·외식업계 예약 문의
실제 영화 흥행 이후 관광객 증가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3·1절 연휴(2월 28일~3월 2일) 장릉과 청령포 방문객은 2만6399명으로 집계됐다. 장릉 1만1494명, 청령포 1만4905명이다. 입장 수입도 5499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2월 28일과 3월 1일에는 관람객이 몰리며 청령포 입장이 오후 4시께 조기 마감됐다. 도선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안전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입장을 제한한 조치다.
누적 방문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올해 장릉과 청령포 누적 관람객은 9만444명으로 지난해 연간 방문객(26만3327명)의 약 34% 수준이다. 3월 초임에도 이미 전년도 실적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 단종문화제를 앞두고 지역 관광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월읍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단종문화제 기간 단체 예약 문의가 최근 늘고 있고 주말 객실 예약도 빠르게 차고 있다"며 "영화 흥행 이후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확실히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장릉 인근 음식점 관계자도 "연휴 기간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단종문화제 기간 단체 방문 예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영화와 축제 효과가 겹치면서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영화 흥행으로 단종의 역사와 영월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안전 관리와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