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출판회서 ‘정가 판매 원칙’ 지켜 깨끗한 정치 실천

주호영, 출판회서 ‘정가 판매 원칙’ 지켜 깨끗한 정치 실천

여야 출판회에 번지는 ‘현금 봉투 관행’ 여전
주호영, ‘정가 판매’ 고수하며 오해 원천 차단
정치자금 투명성 논란 속 새 기준 제시 평가

기사승인 2026-03-06 09:28:17 업데이트 2026-03-06 09:28:25
지난달 22일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주호영 국회부의장 출판기념회에서 주호영 부의장이 참석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실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서 책값을 훨씬 웃도는 현금 봉투가 오가는 관행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정가 판매 원칙을 지켜 ‘깨끗한 정치’의 새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소속 주요 정치인의 출판회 현장에서는 5만원권 뭉칫돈이 봉투에 담겨 주최 측으로 전달되는 장면이 잇따라 목격됐다. 

일부 행사에서는 의원 개인 계좌번호가 공개되거나 농협 계좌가 적힌 봉투가 참석자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등 노골적인 금전 수수 행위도 벌어졌다.

법조계는 이런 행위가 “정치활동을 위한 금전 제공”으로 간주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개인 계좌로 직접 입금된 금액은 후원회 회계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주호영 부의장의 북콘서트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뒤집는 장면이 연출됐다. 

행사장에서는 모금함 대신 출판사 직원이 직접 책 판매에 나서며, 정가 판매 원칙이 철저히 지켜졌다. 

주 부의장 측은 “장소만 제공했을 뿐, 금전 거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정치자금 오해를 원천 차단하고 시민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카드 단말기 10대가 설치돼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이 ‘응원금’ 명목으로 더 많은 현금을 건네려 하자 관계자들은 예외 없이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출판사 측은 “책값보다 많은 금액을 내겠다는 지지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정가로만 판매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부의장은 정치 입문 22년 만에 개최하는 출판기념회에 앞서 “격동의 한국 정치 한복판에서 쌓아온 경험과 판단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겨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느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진심 어린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회 투명성 강화를 위한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행법상 출판회 수익은 정치자금으로 분류되지 않아 신고나 공개 의무가 없는 실정이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봉투 내고 책 한 권 받아 가는 건 불법에 가깝다”며 “선관위가 출판회 관행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가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른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 부의장의 ‘정가 원칙’은 정치권 전체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