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시민의 생명터로 기능한 성스러운 우물 '황산새미'가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북정선과 더불어 재조명 되고 있다. 양산시 중앙동 옥곡마을에 역사문화가 서린 관정(管井)인 '황산새미'는 물이 부족했던 양산에 물씨가 이어지도록 한 생활용수 공급처 였다. 이에 도시철도 북정선 개통과 함께 황산새미 개수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황산강은 옛 낙동강 이름이며 새미는 '샘'의 토속어로 황산강의 샘이라는 지역 인문 역사가 명칭에 스며 있다.
양산은 낙동강과 양산천이 비켜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고장으로 하굿둑이 건설되기 전 낙동강 담수와 바닷물이 섞여 들어와 우물에서도 짠물이 나오기 일쑤였다. 주민들은 농업 용수 및 생활 용수 부족에 시달렸지만 이곳 황산새미에서 만은 물이 풍부하면서도 담수를 길을 수 있어 신성시 됐다.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듯한 물이 샘솟아 지역주민들에게 생명과 같은 역할을 했다.
양산사람들은 구전으로 황산새미에 '용이 들락거린다' '우물 물을 잘 보존해야 양산의 기상이 잘 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 민간에서는 이사를 갈 때 우물을 폐쇄하지 않고 개방 보존해야 복을 받는다는 믿음이 전해온다.
이 때문에 역명에 양산시청역(황산새미역)을 부기해 역사성을 기억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양산시 옥곡마을 한 주민은 "황산새미는 옛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담소를 나눴던 공동체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식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역사의 뒤안길에 서게 됐지만 황산새미가 역사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공간임을 후손들이 알도록 손 씻는 공간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천희(81)씨는 매월 정월대보름마다 황산새미에서 용왕제를 올리며 지역 주민 평안과 안녕을 기원한다. 지난 3일 홍씨는 16회째 황산새미 용왕제를 봉행했다. 홍씨는 "황산새미는 양산시의 정신적 우물이다. 도시철도 양산시청역 역명에 황산새미역을 부기해 후손들도 역사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올해 도시철도가 개통하는 만큼 황산새미를 다시 샘솟게하는 행사를 열어 온고지신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황산새미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 도시 양산을 알리는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