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0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까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920.1원으로 전날 대비 2.3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 기름값도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47.4원으로 전날보다 1.7원 올랐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2.3원 상승한 1969.5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9일 한국시간 오전 7시26분 기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하면서 오후 들어서는 기름값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업계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을 공급가격에 모두 반영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앞서 일부 주유소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기름값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정부는 중동 상황과 관련한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등 변동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내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통해 “평상시 국제유가와 2주 정도 시차로 움직이는 국내 석유 가격이 요 며칠 사이 급등했다”면서 “일반 국민들은 석유 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정유업계에 당부하면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