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 대비”…李대통령, 100조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 지시

“중동 변수 대비”…李대통령, 100조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 지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대응 주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신속 도입…주유소 담합 엄단”

기사승인 2026-03-09 11:54:14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100조원 규모로 마련된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수급 대응을 위해 △대체 공급선 발굴 △주유소 담합 단속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도입 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과 가계 불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원유 감산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 대통령은 또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한 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엄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가격 제도를 신속히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재차 지시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947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전방위적인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