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경유에 이어 휘발유 평균 가격도 L(리터)당 1900원대를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유사·주유소 담합 등 과도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00.7원으로, 전날 대비 5.3원가량 오르며 지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1900원대를 돌파했다. 일찌감치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경유 가격 역시 리터당 1923.84원으로 전날 대비 6.11원 올랐다.
같은 시간,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9원으로 전날보다 3.3원 올랐고, 경유 가격은 1971.4원으로 4.2원 상승했다. 급격한 상승세는 주춤했으나 여전히 가격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이란 전쟁 지속 등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배럴당 115.6달러를, 브렌트유 5월물은 25.6% 상승한 116.3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후에너지부, 산업통상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요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서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겠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