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오세훈 불출마는 ‘당에 대한 경고’

주호영, 오세훈 불출마는 ‘당에 대한 경고’

“서울 민심 가장 가까이서 본 오세훈…당 노선으론 승산 낮다고 본 듯”
‘윤어게인’ 결별 못하면 지방선거 전멸 우려…한동훈과 분열도 경계
TK통합은 3월 말까지 결론내야…4년 더 미루면 국가균형발전 차질

기사승인 2026-03-09 17:30:06
9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미신청을 “당에 대한 강한 경고이자, 현 노선으로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TK 통합과 당 노선 재정비를 동시에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노선 고수와 계파 갈등을 이어가면 TK를 포함한 전국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자신이 대구시장으로 지역 현안을 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오 시장의 서울시장 후보 미신청을 두고 “당에 대한 극도의 불만이자, 당이 상황을 직시하라는 메시지”라고 규정했다. 

오 시장이 당 노선 정상화와 수도권 전략 수정 없이는 선거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현 지도부 노선에 대한 내부 저항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정부와 싸우는 내란 프레임’으로 치러선 안 되며, 정부와 각을 세우는 인물을 시정의 리더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기류에 대한 평가도 거셌다. 주 부의장은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민주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올 만큼 당 상황이 심각하다”며 “민주당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왜 너희들끼리 싸우느냐, 몇십 년 당원이었는데 탈당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고 현장의 민심을 전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극성 지지층만 의식하는 윤어게인 유지냐, 중도 확장을 통한 노선 전환이냐가 여권의 생존을 가를 선택지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어게인과 결별해야 한다고 했는데 따라오지 않더라, 시도하다가 포기했다”며 “지도부의 노선 수정 의지가 약하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이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르면 모두 지고 모두 상처를 입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 후보와 경쟁하는 최악의 분열만은 막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TK 행정통합과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중앙정치가 혼란스러워도 지방선거에서는 결국 지역 현안을 누가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가 핵심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선관위가 3월 말까지 통합선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당위론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통합이 무산되면 빠르면 4년 뒤 지방선거까지 미뤄지고, 그때면 이재명 정부 임기가 끝나 5극3특 체제 자체가 출발부터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지역균형발전 방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전남·광주에만 20조를 쏟고 공기업과 국책사업을 몰아주면서 TK처럼 자신들에게 표를 주지 않는 지역을 방치한다면, 이는 최악의 국민통합 훼손이자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라고 말했다. 

TK 통합과 특별법, 산업 배치 문제는 곧바로 지역 차별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구상이 특정 지역 편중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경북 일부 지역에서 나온 통합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권한 배분과 재정 특례를 둘러싼 이견이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한꺼번에 100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통합을 발로 차면 결과적으로 0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점진적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기존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자신의 대구시장 출마 명분으로는 TK 핵심 현안을 실제로 해결해 온 경험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TK통합신공항법 발의와 통과, 달성 국가산단 지정,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등 대구·경북의 굵직한 사업들 가운데 내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하며 행정·입법 경험을 내세웠다. 

중앙정치와 지역 현안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진 프리미엄’으로 대구 민심을 설득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다.

경제 해법으로는 기업 유치 중심 공약 대신 세제 개편을 통한 게임의 법칙 변경을 제안했다. 

주 부의장은 “법인세를 수도권·충청권은 유지하거나 올리고, 대구·경북·전남북 등 낙후 지역에는 차등 법인세를 적용하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온다”며 “100개, 200개 기업도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별 기업 몇 곳을 유치하는 방식으로는 30년 넘게 누적된 지역 침체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세 구조를 바꿔 기업의 입지 선택 자체를 바꾸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주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실제 지역 민심은 산업·인구·재정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더 따지는 경향으로 바꿔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당 노선 비판과 함께 지역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동시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