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호르무즈 해협 韓선박 20여척 정박…보급 지원·교민 2차 대피 준비”

외교부 “호르무즈 해협 韓선박 20여척 정박…보급 지원·교민 2차 대피 준비”

기사승인 2026-03-10 12:21:42
외교부 청사. 연합뉴스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을 위해 정부가 보급 지원과 교민 추가 대피 준비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우리 선박들이 안전한 곳에 정박해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보급품이 부족해질 경우 입항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인근 공관이 해당 국가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공해상에는 한국 국적 선박 20여척이 정박해 있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8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대부분 선박은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식량 등 생필품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보급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생필품이 부족한 선박 1척이 가까운 국가 항구로 이동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식량을 포함해 선박 내 생활에 필요한 물자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추가 대피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당국자는 “추가 대피를 희망하는 교민이 있어 2차 육로 대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이스라엘에서 약 30명, 이란에서 10명 안팎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피 경로와 일정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교민 대피 수단으로 전세기와 군 수송기 투입도 검토하고 있으나, 현지 상황에 따라 민항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한국행 직항편 운항이 재개돼 하루 1회 운항이 이뤄지고 있으며, 필요 시 하루 1~2회 수준으로 항공편을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UAE 체류 한국인은 약 1500여 명으로, 사태 초기 3500여 명에서 상당수가 이미 귀국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우리 선박은 현재 안전한 상황”이라면서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선박 보급과 교민 대피 지원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