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청 앞 옛 의령교육지원청 부지에서 조선시대 의령읍성 동문지 성곽 유적이 발굴되면서 해당 부지에 추진 중이던 ‘흥미 제작 놀이터’ 건립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해 ‘흥미 제작 놀이터’ 건립을 위한 기반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돌무더기가 발견됐으며, 군은 즉시 국가유산청에 신고했다. 이후 매장유산 검토와 표본조사를 거쳐 지난 1월 14일부터 가야문화연구원이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 현장에서는 의령읍성 동문지로 추정되는 성곽 약 30m 구간과 함께 백자 및 기와 파편 등이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조사는 오는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 국가유산청 심의를 통해 보존 및 활용 방안이 결정된다.
의령읍성은 조선 선조 22년(1589) 의령현감 이엽이 축성한 평산성 형식의 성곽으로 기록돼 있다. 일부 구간은 높이 약 2m의 성벽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은 주택지 개발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담장 등으로 활용되며 원형이 사라진 상태다. 이번 동문지 확인은 사라진 읍성 구조를 복원할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가야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성곽 유적과 백자, 기와 파편 등이 확인되고 있으나 아직 조사 단계라 구체적인 평가는 어렵다”며 “발굴 완료 후 국가유산청 심의를 거쳐 보존 및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부지에 계획됐던 ‘흥미 제작 놀이터’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89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유문화 전시관과 어린이 체험장, 의령 장인 문화체험 공간,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추진돼 왔다.
군은 2025년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문화재 심의 결과에 따라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 사업 일정이 최소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령군 관계자는 “발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업 영향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성곽 보존과 잔여 부지 활용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은 개발과 문화유산 보존이 맞물린 사례로, 의령읍성 역사 복원 가능성과 지역 문화자원 활용 방향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