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이 한반도 최초 운석충돌구를 기반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에 본격 착수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지질유산 보존과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합천군은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합천운석충돌구 지질공원위원회 위촉식’과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학술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후보지 신청을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철 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전문가, 주민대표 등 25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과정에서 전문적 자문과 정책 방향을 논의할 지질공원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향후 지질공원 지정 전략과 보존·활용 방안을 심의하는 핵심 기구 역할을 맡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합천운석충돌구다. 약 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형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운석충돌 흔적으로,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운석충돌구를 포함해 홍류동계곡, 배티셰일동굴, 오도산 전망대, 가야천 회장암과 암맥군 등 12개 지질명소에 대한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했으며, 이달 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질공원 추진이 단순 관광개발 사업을 넘어 보존 중심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이후에는 개발행위 제한, 탐방객 관리, 지속적인 학술조사와 보존 관리 의무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 확대 요구와 자연유산 보호 기준 사이의 균형이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질유산 가치 훼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도 지질명소 가치평가 결과와 함께 탐방 동선, 해설 프로그램, 보존관리 체계 구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김윤철 군수는 “합천운석충돌구는 우주의 흔적이 남은 한반도의 유일한 보물”이라며 “국가지질공원을 넘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서면평가와 지질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후보지 선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인증이 현실화될 경우 합천 관광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