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동계전지훈련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가운데, 전국 선수단의 발걸음을 고성으로 이끈 ‘숨은 공신’ 세 명의 체육인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이어진 동계전지훈련 기간 동안 전국 320개팀 7138명의 선수단이 고성을 찾았다. 축구 121개 팀 4395명을 비롯해 씨름 60개 팀 733명, 태권도 32개 팀 448명 등이 참가하며 지역 스포츠마케팅 성과를 입증했다.
왼쪽부터 박준욱, 최창윤, 김준호 감독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종목별 현장에서 선수단 유치와 대회 준비를 묵묵히 이어온 지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먼저 씨름 종목에서는 박준욱(34) 씨름 꿈나무 감독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경기대학교 출신으로 양평군청 씨름단 실업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2022년부터 고성군씨름협회 지도자로 활동하며 꿈나무 선수 육성과 전지훈련팀 유치에 힘써왔다.
선수 시절 전국에서 쌓은 인연을 바탕으로 씨름 지도자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고성을 전국 씨름 전지훈련지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동계훈련 이후에도 전국씨름왕 선발대회와 전국어린이씨름왕 선발대회 등 주요 대회를 준비하며 ‘씨름 중심도시 고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태권도 종목에서는 최창윤(41) 꿈나무 육성 감독이 중심에 서 있다. 선수 시절 '5·18민주화운동기념시장기 전국태권도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도자로 활동한 8년 동안 전국 지도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꾸준히 전지훈련팀을 유치해왔다.
특히 오는 3월 28일부터 열리는 경남종별선수권태권도대회에는 도내 선수 1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지역 태권도 저변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축구 분야에서는 김준호(49) 고성군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이 또 다른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고성군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그는 현재 실무부회장과 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을 맡아 전지훈련 유치와 전국대회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10여 년 전 축구 스토브리그 유치를 시작으로 전지훈련팀 확보에 나선 그는 이천율면FC, 부천중동FC, 목포공고, 연성대학교 등 전국 팀들의 장기 방문을 이끌며 매년 100개 팀 이상 축구 전지훈련 유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문체부장관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를 비롯해 청룡기 전국 중·고등학교 축구대회, 리틀K 유소년 축구대회 등 총 6개 전국대회 개최가 예정돼 있어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전지훈련 성과는 행정뿐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체육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체육인들과 협력해 스포츠 도시 고성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겨울 한철 머무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지역 경제와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 힘이 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경기장 밖에서 지역 스포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