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사주 전량 소각…“예상보다 전향적+주주가치 제고 신호”

SK, 자사주 전량 소각…“예상보다 전향적+주주가치 제고 신호”

자회사 지분 매각금 활용, 중장기 주가 핵심 변수

기사승인 2026-03-11 10:38:27

최근 한 달 간 SK 주가추이. 그래픽=임성영 기자

SK가 보통주 기준 약 20%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강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는 소각 규모와 시기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자사주 비중이 높았던 만큼 소각 기대감이 이미 일부 주가에 반영돼 있었지만, 규모나 시기 측면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한발 앞섰다”며 “소각 결정을 통해 유통주식 수 증가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주주 지분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제도 시행 이후에도 대부분 기업이 유예기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SK는 선제적으로 전량 소각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주친화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소각 효과 반영 시 SK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기존 55.8%에서 61.6%로 확대된다”며 “다른 주요 지주사들의 평균 할인율(50% 초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SK는 전일 보통주 기준 24.8%에 해당하는 자사주 가운데 20.3%를 오는 2027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소각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 기준 약 5조1575억원 규모다. 나머지 보통주 4.5%는 임직원 보상 등 인센티브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자사주 소각에서 비롯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회사 지분 매각대금의 활용 방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안 연구원은 “SK바이오팜과 SK스페셜티 등 핵심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가 미국에 ‘AI 컴퍼니’를 설립해 그룹의 AI 투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주회사인 SK가 이에 참여해 실질적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배당 측면에서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주당배당금(DPS)은 2024년 7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으로 10% 이상 증가해 분리과세 혜택 요건을 충족했다”며 “배당성향 28%에 자사주 소각, DPS 10% 이상 증가 등 주주환원 패키지가 촘촘히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SK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7%(1만8500원) 오른 3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5% 가까이 오르며 40만2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