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남’(경기도와 사는 남자). 경기도지사 도전에 나선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삶 대부분은 경기도와 함께했다. 3살 무렵 아버지 손을 잡고 올라온 뒤 화성과 평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엔 부천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이후 파주를 거쳐 고양에 터를 잡고 20여 년간 생활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다섯 지역을 겪으며, 그는 ‘경기’를 서로 다른 색깔의 도시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공동체로 인식하게 됐다. 한 의원은 “경기도는 31개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이자 수도권 확장의 개념을 가진 곳”이라며 “도정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경기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높은 공약 이행률 발판 삼아…‘GTX 링’ 경기 교통 혁신 비전 제시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초선 때보다 득표율이 약 10%p 상승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강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 배경으로 높은 공약 이행률을 꼽았다. 한 의원은 “공약 이행 여부를 표로 만들어 세밀하게 점검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칠판에 ‘미완’의 공약 몇 가지만 적혀 있다. 대부분의 공약이 이미 실제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수도권 교통 분야에서 △대장홍대선 착공 △고양은평선 행신중앙로역 신설 △행신~강릉 KTX 운행 시작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는 “임기 동안 6개 철도 노선과 12개 역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오랜 교통 난제를 해결했다”며 “지역에서 쌓아온 성과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해나갈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 같은 성과와 관심을 바탕으로 ‘GTX 링(Ring)’을 핵심 교통 비전으로 내세웠다. 현재 수도권 광역교통망이 서울 중심의 방사형 구조라면, GTX 링은 수도권 10개 거점 도시를 원형으로 연결해 서울·경기 전역을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초광역 철도망 구상이다. 그는 “현재 31개 시·군 교통망이 대부분 서울로 향해 있어 경기도 내부 이동이 오히려 더 힘들다”며 “지금처럼 고양에서 수원까지 두세 시간이 걸리는 구조로는 경기도 전체의 균형 발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준비를 한다면 설계 3년, 시공 5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10개의 거점 도시가 링으로 연결되면 산업 간 시너지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TX 링 구축 과정에서 지하 물류 철도망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초광역 급행철도와 물류망을 동시에 구축해 경기도 전역을 ‘반나절 물류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호흡 맞출 지방정부 선택해야”…실용주의 도정 구현 약속
한 의원은 이번 선거를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할 지방정부를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4년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국정 방향을 함께 구현할 후보가 누구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도정에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아 최측근에서 보좌했고,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도 수행실장 역할을 했다. 이후 이재명 당 대표 2기 시절엔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인터뷰 중간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의식적으로 인용할 만큼, 그의 철학을 가까이에서 체득했다.
그는 “정치는 언어의 영역이지만 행정은 성과의 영역”이라며 “실용주의는 정책을 선택할 때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도민에게 실제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실용주의 정치를 가까이에서 만들어왔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결국 지방정부에서 시작된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발맞춰 이를 도정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언론사·청와대 경력 바탕…민생 정책 비전도 밝혀
한 의원은 프로그래머와 한국거래소 근무, 아나운서와 PD 경력,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산업과 시장 구조를 직접 경험한 만큼 민생 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가격 담합 근절을 통한 물가 안정 정책인 ‘민생공정경제 5대 공약’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공약의 핵심은 소비자, 곧 도민의 생활을 지키는 것”이라며 “담합이나 인위적 가격 조정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지방정부가 개입해 물가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합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어 단속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위해 ‘민생물가 특별사법경찰단’ 제도를 도입하고,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는 법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의원은 경기지사가 된다면 도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로 ‘손에 닿는 도정’을 꼽았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도지사가 된다면 도정이 도민들의 삶과 매우 가깝다는 점을 체감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제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정치를 하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정치를 해 왔다. 앞으로 더 국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