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여파…원·달러 환율 1480원대 재진입

국제유가 급등 여파…원·달러 환율 1480원대 재진입

IEA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기사승인 2026-03-12 18:10:00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며 1480원대로 올라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7원 오른 1481.2원에 마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 가치는 오르고,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5월물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36분 기준 101.5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오후 3시46분 기준 97.89달러를 기록했다.전날 8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간 배럴당 92.70달러로 치솟았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주도로 주요 7개국(G7) 등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쟁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 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주간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 탓이다. 

다음 날 상황은 반전됐다.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며 조기 종식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도 전장 대비 11% 급락한 배럴당 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우리가 이겼지만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조기 종식 기대감을 일축시켰다.

이란 역시 군사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안쪽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이던 외국 유조선 2척을 공격하며 해상 타격 범위를 확대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단 1리터의 석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