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판을 다시 짠다” 고성군, 정주·산업 동시 혁신

“농어촌 판을 다시 짠다” 고성군, 정주·산업 동시 혁신

기사승인 2026-03-12 18:19:26
바다와 들판이 만나는 경남 고성의 농어촌이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살고 머무는 지역’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농업과 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머물렀던 기존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관광·정주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성군은 스마트농업과 어촌 인프라 개선, 농산물 가공·유통 혁신을 축으로 농어촌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동시에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전통 농경문화, 먹거리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농어촌 대전환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성군 농정의 핵심은 ‘사람 중심 농업’이다. 군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도입 이후 수요가 꾸준히 늘어 2026년에는 약 700명 규모 운영이 예상된다. 

사전교육과 근로환경 지원을 병행해 안정적인 농업 노동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청년농 영농정착 지원과 귀농·귀촌 정책도 강화해 농촌 인구 유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한 농어업인 수당은 약 1만1천 명을 대상으로 총 51억원 규모로 지급되며 80세 이상 고령 농어업인에게는 현금 지급 방식을 도입해 실질적인 생활 안정 효과를 높였다.

또한 고성읍 중심지 활성화사업과 연계한 문화피움·건강피움센터 조성, 농기계 임대료 감면 및 배송 서비스 확대 등 생활 밀착형 지원도 병행하며 농촌 공동체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거류면 산성마을에서는 오랜 지역 현안이었던 축산 악취 문제 해결과 미래형 축산 전환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고성군은 2020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를 통해 8만6640㎡ 부지에 사육 규모 3만2000두의 첨단 축산단지를 조성 중이다.

단지에는 가축사육시설과 분뇨 공동자원화시설, 관제센터가 들어서며 물리·화학 복합 탈취 시스템과 3단 양액세정탑 방식이 적용돼 악취와 오염물질을 동시에 저감한다.

ICT 기반 자동화 설비를 통해 온도·습도·환기 상태를 실시간 관리하고 3단계 방역구역을 구축해 가축 질병 차단에도 대응한다. 현재 기반 조성 공정률은 약 55%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군은 기존 마을 축사를 철거한 뒤 공공임대주택과 스마트팜, 생활 쉼터 등을 조성해 환경 개선과 정주 여건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과 유통 혁신 역시 고성군 농정의 핵심 축이다. 군은 지역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가공교육과 창업 아카데미, 마케팅 교육 등을 운영하고 리빙랩 방식의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유기가공식품과 HACCP 인증 확대도 병행한다.

수출 분야에서는 버섯·파프리카·키위·딸기 등 기존 품목에 쌀과 막걸리를 추가해 2026년 농산물 및 가공품 수출 4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판로도 강화한다. 공룡나라쇼핑몰 매출 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우체국쇼핑, e경남몰, 네이버 등 외부 플랫폼과 연계해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또한 둠벙 등 국가중요농업유산을 활용한 농경문화 소득화 모델 구축사업을 통해 농업을 관광·문화 산업과 연결하는 시도도 추진된다.


어촌 분야에서는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해양경제 기반 재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총 666억원 규모로 7개 항에서 추진 중이며 현재 5개 사업지가 준공돼 어항시설 개선과 체험공간 확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어 추진 중인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우두포항·임포항·용호항·전도·동해항 등 4개 지역에서 총 22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노후 시설 정비와 관광·체험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창출을 동시에 도모한다.

고성군은 농촌과 어촌 정책을 개별 사업이 아닌 ‘정주·산업·환경·관광’을 연결하는 통합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반시설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정주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해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농어촌 발전 모델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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