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충신 엄흥도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역사적 현장을 생생한 왕실 회화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조선 제6대 국왕 단종의 영월 유배지를 기록한 보물 ‘월중도’를 오는 16일부터 6월 말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높아진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조선 왕실의 역사와 예술자료로 연결해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영화는 지난 11일 기준 개봉 36일 만에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월중도’는 강원도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유배지 흔적과 충신들의 절의를 기록한 그림으로 정조 대인 1791년경 8폭 화첩 형식으로 제작된 기록화다.
화첩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을 비롯해 유배지였던 ‘청령포’, ‘관풍헌’, ‘자규루’ 등 주요 장소가 담겨 있다. 또 단종의 장례를 도운 호장 엄흥도를 기리는 정려각과 사육신 위패를 모신 ‘창절사’, 시녀와 시종의 위패를 모신 ‘민충사’, 영월 ‘읍치도’와 ‘영월도’ 등 관련 유적이 세밀하게 묘사됐다.
‘월중도’는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종 복위 이후 영조와 정조 시기에 진행된 영월 유적 정비 사업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계자는 “영화가 단종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달했다면 ‘월중도’는 실제 인물과 장소를 통해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며 “영화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관람객이 조선 왕실 회화에 담긴 기록 문화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